"20만명이나 한국행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8개월 만에 다시 돌아올 수 있게 된 것은 행운입니다. 특히 과거와 달리 월급과 안전이 보장되는 신분으로 한국을 다시 찾게 돼 너무 기쁩니다." 경기직업전문학교에서 만난 태국 출신 외국인 노동자 띠넷(24). 그는 한국이 낯설지 않다. 2001년부터 2004년까지 4년 동안 한국에서 산업연수생으로 일했기 때문이다. 마지막 1년 동안은 불법체류자로 있었다. 올초 자진출국했다가 고용허가제를 통해 다시 한국에 왔다. 한국은 그에게 기회의 땅이 아닐 수 없다. 그는 "지난 4년 동안 번 돈으로 고향에 집을 구입,부모님과 두 동생이 두 다리 쭉 뻗고 잘 수 있도록 했다"며 "앞으로 3년 동안 더 일해 목 좋은 곳에 슈퍼를 차린 뒤 결혼하겠다"고 말했다. 띠넷이 한국에서 월급으로 받을 돈은 120만원 선."태국에선 대학 교수 월급이 40만∼50만원밖에 되지 않는다. 내게는 아주 큰돈"이라고 자랑했다. 한국 생활과 관련,띠넷은 "언어문제만 빼면 지낼 만하다"고 밝혔다. 음식도 대부분 입에 맞고 사람들도 잘 대해준다는 것.더구나 과거 근무했던 직장에 복귀할 예정이어서 부담이 작다. 띠넷이 앞으로 일하게 될 곳은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에 있는 명성산업.사장이 띠넷의 성실성과 근면성을 높이 사 그를 다시 불렀다. 현재 그곳에서 띠넷의 친구 4명이 땀을 흘리고 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