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기준일을 하루 앞두고 고배당주들의 주가가 일제히 큰 폭으로 뛰었다.


배당을 노리는 막판 매수세가 대거 유입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배당주의 경우 배당기준일 다음 날인 28일 배당락 효과로 인해 주가가 보통 배당수익률만큼 하락하며 출발하게 마련이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로선 주식을 보유한 채 배당을 받고 갈지,아니면 그동안 상승분만큼 이익을 실현하는 대신 배당은 포기해야 할지를 결정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배당락에 따른 지수 조정은 대부분 배당락 당일 흡수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실적이 좋아지는 등 펀더멘털(내재가치)이 우수한 종목은 배당을 받고 가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26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주가 상승으로 유가증권시장의 평균 배당수익률은 1.7%대로 낮아졌지만 이날 종가 기준으로 아직도 배당수익률이 4∼5%를 넘는 종목은 LG석유화학(6.3%) 한국프랜지공업(6.4%) 성신양회(6.1%) 한진해운(5.0%) 포항강판(5.2%) KT(4.7%) 등 13개에 달하고 있다.


이들 종목을 27일 매입하면 하루 만에 은행 예금 금리를 웃도는 수익을 올릴 수 있다.


문제는 다음 날 배당락 효과에 따라 주가가 어느 정도 하락할지가 변수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주가 급등으로 배당 매력도가 낮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실적 우량주에 대한 배당투자는 여전히 유효하다"며 "실적 호전주의 경우 배당락 이후 주가 복원력이 강해 배당과 시세차익을 동시에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실제 최근 3년간의 데이터를 분석해 보면 배당락으로 인한 주가 하락은 대부분 당일에 흡수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상승장이었던 2003년과 2004년에는 당일 모두 회복됐고 증시가 좋지 않았던 2002년에도 당일에 80% 정도는 회복됐다"고 덧붙였다.


강 연구위원은 "추세가 살아 있으면서 배당 매력이 가미된 종목을 골라야 한다"며 유틸리티와 경기 관련 소비재,정보기술(IT) 중에서 배당 매력이 높은 종목들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위원은 "배당투자만을 목적으로 주식을 사기에는 수익률이 너무 낮아진 게 사실"이라며 "오히려 배당락으로 주가가 하락한 종목을 사들여 주가가 회복되는 것을 기다리는 '역배당주 투자'도 고려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