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일할 나이인 20대 중·후반 남성 가운데 구직 활동을 하지 않는 '비경제활동 인구'가 사상 처음 40만명을 넘어섰다. 고시생 등 장기적인 취업 준비에 매달리는 남성 대졸자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25∼29세 남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처음으로 80% 아래로 떨어졌다. 26일 통계청에 따르면 25∼29세 남성 비경제활동 인구는 지난달 40만4000명으로 1년 전(35만명)에 비해 15.4%(5만4000명) 늘었다. 20대 중·후반 남성 비경제활동 인구가 40만명을 넘어선 것은 4주 기준 실업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1999년 6월 이후 처음이다. 25∼29세 남성 비경제활동 인구(11월 기준)는 △1999년 32만7000명 △2000년 33만5000명 △2001년 32만9000명 △2002년 33만4000명 △2003년 34만3000명 △2004년 35만명 등으로 소폭 증가세를 보이다 올 들어 급증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대학을 졸업한 남성들이 안정적인 직장을 구하기 위해 고시나 자격증 취득을 준비하는 경우가 많고 일부는 취업난을 피해 대학원에 진학하면서 비경제활동 인구가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일할 의사가 없는 청년들이 늘어나면서 25∼29세 남성 경제활동 참가율은 지난 11월 79.1%로 1년 전(81.8%)에 비해 2.7%포인트 낮아졌다. 이 연령대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2000년 84.4% △2001년 83.9% △2002년 83.0% △2003년 82.4% 등으로 꾸준히 내림세를 보이다 올 들어 처음 70%대로 떨어졌다. 반면 같은 연령대의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은 11월 67.5%로 1년 전(64.5%)에 비해 오히려 높아졌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