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계 증권사인 JP모건 시큐리티즈가 현재 지배주주가 없는 서울증권 주식 5% 이상을 하루 만에 '단타' 거래한 것을 두고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JP모건 시큐리티즈는 지난 19일 장내 매수를 통해 서울증권 주식 1363만6076주(5.27%)를 취득한 후 다음 날인 20일 721만5790주(2.79%)를 장내에서 매도했다. 잔여 지분은 2.48%다.


당초 취득한 지분 5.27%는 현재 서울증권 단일 최대주주인 SR인베스트먼트의 지분(4.99%)을 넘어서는 것으로 이 회사 경영권 향방에도 영향을 미칠 만한 규모다.


JP모건 시큐리티즈는 그러나 보유 지분의 절반 이상을 하루 만에 매도,3대주주로 내려왔다.


JP모건 시큐리티즈의 매수가격은 주당 1186원이며,매도가격은 1456원이다.


이틀 만에 23%의 수익률을 거둔 셈이다. 금액으로 따지면 19억원가량에 달한다.


증권업계에서는 JP모건이 단순 차익을 목적으로 서울증권 지분을 거래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매수가격이나 거래 규모 등을 감안하면 JP모건이 최근 소로스펀드 지분 매각의 중개자로 참여하는 과정에서 이번 초단기 거래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로스펀드 매각 물량 중 5.27%를 받아가 차익을 남기고 제3자에게 절반 이상을 넘겨주었으며 나머지도 조만간 다른 제3자에게 매각할 예정이라는 것이다.


실제 JP모건의 서울증권 지분 매수가격은 지난 15일 소로스펀드의 지분 매각가격과 일치한다.


현재 서울증권 최대주주는 SR인베스트먼트와 강찬수 회장 등 특수관계인으로 모두 9.77%를 보유하고 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