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한 명을 대학까지 보내는 데 교육비와 양육비 등을 모두 합쳐 2억2000만원가량이 드는 것으로 추산됐다. 또 맞벌이 부부라도 아내가 남편보다 가사일을 하는 시간이 세 배가량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김승권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대통령자문지속가능발전위원회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과도한 양육비 부담과 여성에 편중된 가사책임 등이 저출산의 주요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물가 기준으로 자녀 출생 후 대학졸업 때까지 드는 비용은 총 2억1905만원으로 추산됐다. 지난 2003년에 추정했던 액수(1억9870만원)에 비해서는 2000만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한 해에 자녀 1명당 1000만원가량 들어가는 셈이다.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만 돈을 댄다고 치더라도 1억6561만원이 필요한 것으로 계산됐다. 이 역시 지난 2003년의 1억5022만원보다 1500만원 이상 증가한 것이다. 2005년 기준으로 연령단계별 비용은 △영아(0~2세) 2156만2000원 △유아(3~5세) 2540만2000원 △초등학생(6~11세) 5429만6000원 △중학생(12~14세) 2996만6000원 △고등학생(15~17세) 3441만1000원 △대학생(18세 이상) 5344만9000원 등이었다. 이와 함께 맞벌이 부부의 가사 및 자녀양육 시간(평일 기준)은 아내가 평균 197분으로 남편(72분)보다 세 배가량 많았다. 김 연구위원은 "이처럼 과도한 양육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자녀 수에 비례한 아동수당제도와 국민연금 면제 등의 인센티브제도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