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1] 20대 후반 청년 백수가 사상 처음으로 4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이성경 기자 나와 있습니다. 20대 남성 가운데 취업할 의사가 없는 사람이 크게 늘었다는데 어떻습니까? [기자] 지난 11월 25세에서 29세 사이 남성들 가운데 경제활동을 하지않는, 이른바 청년 백수가 40만명을 돌파했습니다. 이 연령대 남자의 비경제활동인구가 40만명을 넘어선 것은 이같은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지난 99년 6월이후 처음입니다. 더욱이 비경제활동 인구 증가세를 살펴봐도 10월 35만명에서 11월 40만4천명으로 15.4% 급증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보였습니다. 이에따라 이 연령대 남성들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79.1%로 1년전의 81.8%에 비해 2.7%P 떨어졌습니다. 실업자는 일자리를 찾고는 있지만 취직이 안되는 경우를 말하고 비경제활동인구라는 것은 아예 구직활동 조차 하지 않는 사람을 뜻합니다. 따라서 20대 후반 남성 10명 가운데 2명이 아예 일할 의사가 없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앵커2] 청년들의 경제활동이 위축된 원인은 무엇입니까? [기자] 극심한 취업난이 지속되면서 안정적인 직장을 찾기 위해 고시나 자격증을 준비하거나 대학원에 진학하는 사람이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여성들의 경제활동이 활발해지면서 남성들의 취직 의욕을 꺾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실제 25∼29세 여성들의 경우 비경제활동인구가 지난해 66만명 수준에서 올해 꾸준히 감소해 지난 11월 61만3천명으로 1년만에 7.4% 줄었습니다. 이에따라 이 연령대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은 1년전 64.5%에서 현재 67.5%로 많이 올라갔습니다. [앵커3] 여성의 경제활동이 늘었다고는 하지만 아직 남성들에 비해 턱없이 낮은 수준입니다만... [기자] 남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80%에 육박하고 있는 반면 여성의 경우 지속적으로 늘었다는데도 여전히 70%를 밑돌고 있습니다. 취업자 상황을 살펴봐도 마찬가지입니다. 11월 현재 취업자 2,319만명 가운데 남성은 1345만명, 여성은 974만명으로 여성 비율이 42%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학력에 따른 여성 취업을 살펴보면 중졸 이하에선 여성 비율이 52.8%에 달하지만 고졸에선 비중이 39%에 그치고 대졸의 경우 36%까지 떨어집니다. 학력이 높을수록 여성 비중이 급격히 하락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남성 백수의 심각성을 여성의 경제활동 확대와 연결하는 것 보다는 전체 경제구조 변화에서 이해하는 것이 설득력이 있습니다. [앵커4] 결국 전체 고용시장의 위축이 근본적인 문제라는 얘기입니다만... [기자] 산업구조가 변화와 고용시장의 변화, 두가지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산업구조의 변화라는 것은 이른바 고용없는 성장을 말하는 것입니다. 실질 GDP 10억원 당 취업자수를 보여주는 고용계수라는 것이 있습니다. 고용계수는 불과 10년전인 1995년 43.7에 달했지만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38으로 내려간 뒤 계속 떨어져 지난해에는 32.5까지 떨어졌습니다. 이를 취업자 수로 계산하면 최근 10년 사이에 실질 GDP 10억원을 창출하는데 필요한 취업자가 43명에서 31명으로 30% 가까이 줄었다는 의미입니다.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앞으로 2-3년안에 고용계수 30선도 무너질 수도 있다는 분석입니다. 경제가 성장하는 것만큼 고용이 늘지 않는 구조로 변했다는 것입니다. 또 한가지는 고용시장의 변화입니다. 최근 기업들은 인력채용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대규모 공채를 줄이고 경력자 중심의 수시 채용을 늘리는 추세입니다. 이에따라 전체 고용사정은 나아져도 청년층의 일자리는 계속 줄어들고 있습니다. 실제 지난 11월 전체 실업률은 26개월만에 최저치인 3.3% 였습니다. 하지만 15세에서 29세 사이의 청년실업률은 오히려 0.1%P 올라가며 7.3%를 기록했습니다. 전체 실업률 3.3%에 비해 두배 이상 높은 수치입니다. 이렇게 당장 도움이 안된다는 이유로 신규 채용을 기피할 경우 종업원의 평균 연령이 올라가 장기적으로는 회사에 비용부담이 될 뿐아니라 미래 인력양성 측면에서 전 사회적으로도 손해라는 지적입니다. [앵커5] 청년 채용시장의 심각성에 대해 이성경 기자와 함께 살펴봤습니다. 이성경기자 skle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