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예우는 28일부터 내년 1월8일까지 아르코 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연극 '간사지'를 공연한다. '간사지'란 경남 고성군 거류면 거산리 인근 간척지를 마을 주민들이 부르는 말. 마을의 양식을 공급하는 '간사지'에 얽힌 가족사를 걸쭉한 사투리로 풀어간다.


막이 오르면 점방 주인 최숙자와 아들 박광일은 갯가에 버려진 핏덩이(처녀가 유산해 몰래 버린) 처리 문제로 실랑이를 한다. 이즈음 당숙의 장례 문제로 낙향한 숙자의 첫사랑 허종갑이 이들 모자와 만나면서 얽히고 설킨 사연이 펼쳐진다. 이들 가족은 오래전 '간사지'를 둘러싸고 형언할 수 없는 고초를 겪었다.


탈을 쓴 출연자들이 고성 오광대놀이를 펼치거나 여인의 내림굿을 형상화하는 등 한국적이고 토속적인 정서가 무대를 이끌고 간다.


강태기와 이경영,공호석,이상용,박정순,임은연,김희정,서민경,김정익 등이 중견.신진 배우와 호흡을 맞춘다. (02)762-8846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