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현대자동차 '신형 싼타페'‥근육질 몸매서 한결 세련된 외모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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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의 싼타페가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다.
2세대 싼타페의 가장 큰 특징은 몰라보게 달라진 외관. 구형 싼타페가 울퉁불퉁한 몸매를 자랑하는 '근육질'이었다면 새 모델은 한결 세련된 외모로 변신했다.
우선 앞 모습이 상당히 강렬하다.
쏘나타와 그랜저에서처럼 길쭉한 가로형 헤드램프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패밀리 룩(통일된 자동차 고유디자인)까지는 아니지만 현대만의 디자인 특징이 엿보인다.
헤드램프는 범퍼와 일체형인 라디에이터 그릴과도 어우러져 다소 공격적인 이미지를 풍긴다.
차량 앞유리에서 라디에이터 그릴로 이어지는 후드(보닛) 라인에서도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 특유의 강인한 인상이 묻어난다. 큼직한 바퀴도 눈에 확 들어온다. 16인치를 적용하던 기존 모델과 달리 17~18인치의 휠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뒷부분에서는 세련된 느낌을 주는 듀얼 머플러가 멋스럽다.
실내로 들어서니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우드 그레인의 배치. 체리나무 색상의 우드그레인이 도어 패널에서 대시보드로 부드럽게 이어진다. 무광 메탈 페인트로 마감한 인사이드 도어 핸들과 실내 장식들은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해낸다.
실내가 구 모델에 비해 훨씬 넉넉해진 느낌이다.
실제 새 싼타페는 종전 모델에 비해 전장(차량 길이)과 축거(앞뒤 바퀴 축 간 거리)가 각각 175mm,80mm 늘어났다.
가죽시트는 팽팽하면서도 부드러운 느낌을 전해준다.
뒷쪽 방향으로 설계됐던 3열 시트도 신형 싼타페로 오면서 앞쪽으로 향하도록 바뀌었다.
3열 시트를 사용할 필요가 없을 경우엔 접어서 트렁크를 넓게 활용할 수 있다.
시동을 걸자 디젤차 특유의 거친 시동음과 진동이 별로 느껴지지 않는다. 시동만 켜놓고 있으면 디젤차라고 느끼기 힘들 만큼 조용하다.
드디어 출발.묵직해 보이는 차량이 의외로 미끄러지듯이 부드럽게 움직인다.
큰 도로로 나와 가속페달을 밟자 강력한 힘이 느껴진다.
신형 싼타페에는 현대차가 새로 개발한 최고 출력 153마력짜리 VGT디젤 엔진(2.2ℓ)이 장착됐다.
구형 모델에 비해 배기량은 200cc,최고출력은 27마력가량 늘었다.
5단 자동변속기 덕분인지 언덕길에서도 힘이 넘치고 변속이 이루어지는 느낌도 부드러웠다.
맥퍼슨 스트러트 전륜 서스펜션과 멀티 링크 후륜 서스펜션을 장착,급회전할 때도 한쪽으로 쏠리는 느낌이 거의 들지 않았다.
첨단 제동장치인 차체 자세제어장치(VDC)가 장착돼 안정성도 갖췄다.
성능이 한결 업그레이드된 신형 싼타페가 세계 시장에서 쏘나타 그랜저와 함께 또 하나의 '명품'이 될 만한 자격을 충분히 갖춘 것으로 판단된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