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일각에서 KOTRA의 조직을 줄여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하는 가운데 폐쇄를 앞두고 있던 오만의 무스카트 무역관이 오만 정부 당국자들과 현지 한국 기업들의 잇따른 재고 요청으로 '기사회생'하게 됐다. KOTRA는 "최근 열린 이사회에서 무스카트 무역관 폐쇄 방침을 철회하기로 했으며 신임 관장에 대한 인사발령도 냈다"고 27일 밝혔다. 무스카트 무역관은 내년 2월1일자로 폐쇄될 예정이었다. 한국의 수출 규모가 연간 1억달러에 불과할 정도로 시장이 작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무스카트 무역관은 지난달 말 이해찬 국무총리의 오만 방문을 계기로 회생의 계기를 맞았다. 오만 수도인 무스카트 소재 무역관 폐쇄 방침을 몰랐던 파드 빈 마흐무드 알 사이드 오만 부총리가 총리회담에서 "양국 간 경제협력이 더욱 활성화되도록 제2의 도시인 살라라에도 무역관을 추가로 열어 달라"고 요청한 것. 총리 회담이 끝난 뒤 한국 대사로부터 무역관 폐쇄 방침을 보고 받은 이 총리는 중동 순방을 수행한 홍기화 KOTRA 사장에게 재검토를 지시했다. GS건설 GS칼텍스 LG상사 등 현지 플랜트 시장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도 "오만에서 향후 100억달러 이상의 플랜트 발주가 예정돼 있어 KOTRA의 정보 지원이 더욱 절실하다"는 의견을 홍 사장에게 표명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