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한 가마니에 720만원이라고?' 튀는 아이디어로 고부가가치 상품을 개발한 농업 벤처기업이 투자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내츄로바이오텍 에프앤피 등 농업 벤처기업 11개사는 지난 21일부터 이틀간 서울무역센터에서 '농업벤처 투자유치설명회'를 가졌다. 농림부 주관으로 열린 투자설명회에는 한국바이오벤처투자 등 창업투자회사 관계자와 기관투자가,개인투자자 등 150여명이 참석해 농업벤처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날 설명회에서 투자자들로부터 단연 눈길을 끈 기업은 한 가마에 720만원 꼴인 고부가가치 쌀을 판매하는 에프앤피였다. 에프앤피는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데 효과적이라고 알려진 홍국균을 쌀에 주입해 가공한 '홍국균미'를 개발했다. 이 쌀은 500g들이 한 포에 4만5000원이다. 2002년 설립된 이 회사는 현재 국내는 물론 일본에도 쌀을 판매하고 있으며 해외 유통망을 더욱 넓힐 계획이다. 떫은 맛을 없앤 '아이스홍시'를 만드는 감나루도 인기를 끌었다. 감에는 탄닌 성분이 있어 입안에서 단맛보다는 떫은 맛이 먼저 느껴지기 마련. 이 회사는 떫은 맛을 없애기 위해 몸에 좋지 않은 카바이드(탄화칼슘) 대신 온도와 압력,이산화탄소 등을 적절히 조절하는 친환경 재배방식을 썼다. 지난해 7억원가량의 매출을 올린 감나루는 올해 매출액이 12억원 정도로 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밖에도 계피 추출물을 이용한 집먼지 진드기 방지제를 개발한 내츄로바이텍,설탕보다 200배 단맛을 내는 천연 감미료를 만드는 한국스테비아,비열처리 생균 쨈을 생산하는 꿈 등도 투자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농림부 관계자는 "그동안 농업을 하는 기업은 투자를 유치하려면 개별적으로 창투사나 법인을 찾아가 직접 설득을 하는 등 어려움이 많았다"며 "이번 설명회에 투자자들이 높은 관심을 보임에 따라 내년 4월께 대전에서도 농업벤처투자설명회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