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한 한국인 … 잠 덜 자고 일은 많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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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성인들이 미국인이나 독일인에 비해 '일은 많이 하고 잠은 적게 자는' 팍팍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한국 남성의 가사 노동시간은 미국과 독일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통계청과 여성가족부가 27일 내놓은 생활시간 관련 학술세미나 자료에 따르면 2004년 기준 우리나라 성인(20∼74세)의 하루 평균 수면시간은 7시간44분으로 미국 성인(8시간34분)에 비해 1시간10분 덜 자는 것으로 집계됐다.
독일(8시간15분)보다도 30분가량 짧았다.
반면 한국 성인들의 근로시간은 하루 평균 4시간57분으로 독일(2시간53분)에 비해 2시간 이상 길었고 미국(3시간39분)보다는 1시간20분가량 더 오래 일했다.
주5일 근무제 시행으로 인해 한국 취업자들의 일상생활도 예전에 비해서는 조금씩 여유로워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004년 기준 한국인 취업자의 하루 수면시간은 5년 전인 1999년에 비해 2분 늘었고 식사시간(1시간39분)은 5분,개인관리시간(1시간7분)은 13분 증가했다.
여가생활을 즐기는 시간도 4시간20분으로 같은 기간 16분 길어졌다.
이에 비해 근무시간은 40분 단축됐고 가사노동에 들어가는 시간도 2분 줄었다.
이밖에 한국 남성의 가사노동시간은 하루 평균 46분으로 2시간22분인 미국 남성과 2시간43분인 독일 남성의 4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이처럼 가사노동이 주부 한쪽에만 몰린 탓에 한국 여성의 하루 평균 수면시간은 7시간41분으로 남성(7시간47분)에 비해 짧은 반면 미국과 독일의 여성은 자국 남성에 비해 7분가량을 더 자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국 20세 이상 성인들이 컴퓨터 등 학습에 들이는 시간은 하루 13분으로 미국(29분)과 독일(16분)보다 적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