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반기에는 용인 동백지구를 시작으로 수도권 주요 택지개발지구의 대형 단지 아파트 입주가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


특히 '8·31 부동산 종합대책' 시행으로 인해 다주택자들의 세금 부담이 커지면서 이들 단지에는 자금력이 여의치 않은 투자자들이 쏟아내는 매물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내 집 마련을 원하는 실수요자들은 수도권 택지지구 입주 예정 단지를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27일 중개업계에 따르면 내년 2월 입주 예정인 용인 동백지구 한라비발디 33평형(분양가 2억3000만원)의 경우 직장 이전 등으로 명의 변경이 허용되는 분양권에는 웃돈이 7000만~8000만원 정도 형성됐다.


46평형(분양가 3억4000만원)도 최고 1억5000만원 정도 웃돈이 붙어 있다.


단지 인근 D공인 관계자는 "내년엔 동백 지구에서 1만가구 이상 아파트가 입주 예정이어서 입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3~4월께부터는 프리미엄 거품도 어느 정도 꺼질 것"이라며 "투자 목적으로 분양받은 사람들이 가격을 낮춘 급매물을 내놓을 가능성도 높다"고 전했다.


올 한 해 판교신도시 개발에 대한 기대감으로 집값이 급등세를 탔던 용인 죽전지구에서는 내년에 1411가구가 입주 준비를 하고 있다.


분양권 전매금지가 시행되기 전 공급돼 거래가 자유로운 로얄듀크 33평형(내년 4월 입주 예정)은 현재 분양가(2억8000만원) 대비 무려 2억~2억5000만원의 웃돈이 형성됐다.


평당 매매가가 1500만~1700만원에 달하는 주변 시세만큼 오른 셈이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8·31 대책 이후 매수세가 끊겨 입주가 다가오면 1000만~2000만원 정도 가격 조정이 이뤄질 것 같다"며 "인근 동백지구 등의 물량이 쏟아지면서 전셋값도 30평형대 기준으로 현재보다 2000만원 싼 1억5000만~1억7000만원까지 내려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운정신도시 개발호재 수혜가 예상되는 파주 교하지구 입주 예정 아파트의 웃돈은 상대적으로 약세다.


내년 입주를 시작하는 월드메르디앙 33,35평형은 조망권이 좋은 로열층만 분양가(2억2000만원) 대비 5000만원 안팎의 웃돈이 형성돼 있다.


현지의 중개업소 관계자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분양에 들어가는 운정 신도시에 대한 관심으로 향후 교하지구 내 아파트 가격상승이 예상돼 입주 직전 매수를 고려해 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내년 3052가구의 입주가 이뤄질 고양시 풍동지구는 내년 6월 입주 예정인 아이파크 40평형의 경우 1억원의 웃돈이 붙어 있다.


경의선 복선화 등으로 교통 여건이 개선될 지역인 데다 평당 분양가가 1000만원 정도 될 것으로 보이는 인근 운정 신도시보다 가격 경쟁력이 있어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질 것이란 게 현지 중개업계의 설명이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