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코스닥기업들의 자금 조달에 잇달아 제동이 걸리고 있다.


코스닥업체들은 올 들어 주가가 85%나 오르는 동안 주식과 사채의 일반공모를 통해 비교적 손쉽게 자금을 조달했었다.


하지만 황우석 쇼크 이후 증시가 비틀거리면서 공모시장 열기도 빠르게 식어가고 있다.


27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일반공모로 자금조달을 추진했던 넥서스투자 피카소정보통신 아이메카 등은 대량 실권이 발생,자금조달에 차질을 빚고 있다.


HK저축은행자강 등도 일반공모 청약이 미달됐다.


올 들어 일반공모에서 대량 실권이 발생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넥서스투자는 16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지난 23일과 26일 일반공모 청약을 받았지만 공모를 신청한 금액은 불과 5억3000만원에 그쳤다.


전환사채의 주식 전환가가 2780원이었지만 이 회사의 주가는 지난 23일 2500원,26일 2250원에 불과해 전환사채를 사는 것보다 장내에서 주식을 사는 게 더 낫기 때문이다.


넥서스투자 민봉식 대표는 "보유자산 매각을 통해 80억∼1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할 예정"이라며 "이번 청약이 미달됐지만 자금사정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주주들을 설득 중이다.


피카소정보통신도 28억8000만원 규모의 일반공모증자를 추진했지만 청약금은 20%인 4억7000여만원에 그쳤다.


지난 21일과 22일 일반공모 청약을 받은 아이메카도 주가가 급락하면서 유상증자 물량이 전량 실권되기도 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