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맹우 울산시장이 SK㈜가 울산에 짓기로 한 총 투자비 1조6000억원대에 이르는 공장이 녹지 비율 문제로 무산될 조짐을 보이자 기업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SK는 울산시 남구 용연동 국가산업단지 내 자연녹지 14만4000평에 고도화된 중질유 분해공장 증설을 추진키로 하고 도시계획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 SK는 현재 이 부지에 대한 국가산업단지 개발 계획 승인을 건설교통부에 신청했으나 관련 부서 협의과정에서 환경부가 예정부지 내 녹지 비율 감소가 우려된다며 대체 부지 마련 등을 요구하고 있어 차질을 빚고 있다. 이에 따라 SK는 공장 증설을 포기하거나 국내외 다른 곳에 건설해야 하는 최악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울산시는 환경부에 '2009년까지 울산국가산업단지의 공해를 크게 줄이겠다'는 계획서를 제출하는 한편 박 시장이 환경부를 방문해 설득 작업을 벌이고 있다. 또 건교부와 산업자원부는 내년 1월 초 열릴 예정인 중앙도시계획위원회 관계자들을 상대로 SK 공장을 울산에 지어야 한다는 점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박 시장은 "SK는 울산에 1000억원을 들여 110만평 규모의 자연친화형 공원인 울산대공원을 조성하는 등 기업 이윤을 지역에 환원하고 있다"며 "이번엔 울산 시민들이 보답할 차례"라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