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비만 인구가 점점 늘어남에 따라 이들을 위한 물품들을 전문적으로 파는 상점들과 온라인 쇼핑몰들이 급증하고 있다. 28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과체중인 사람들을 위한 빅사이즈 의류와 대형 가구,대용량 좌변기 등 비만 관련 생활용품들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가게가 많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4월 문을 연 '슈퍼사이즈월드닷컴'이란 빅사이즈 전문 쇼핑몰은 현재 240여개 종류의 비만 관련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800파운드(약 360㎏)의 무게까지 버틸 수 있는 이동식 의자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며 "이외에도 대용량 체중계와 좌변기 등도 잘 팔린다"고 전했다. 일부 가구점에서는 킹 사이즈를 넘어 그랜드킹(Grand King) 사이즈 가구를 내놓고 있다. FT는 영양 과다 등으로 비만 인구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데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이런 전문 상점이 거의 없었다는 점에서 비만 관련 시장은 일종의 틈새 시장으로 더욱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미국에선 전체 인구의 3분의 2가량이 정상 체중보다 많이 나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 역시 비만 관련 시장은 아직 시작 단계라며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아이오와대학의 연구 결과 연소득 6만달러 이상인 고소득층에 비만 인구가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나 비만 관련 시장의 성장성은 더욱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