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내년부터 3세대(3G) 이동전화서비스를 개시할 전망이다. 왕쉬둥 신식산업부장(정통부장관)은 27일 열린 전국 정보산업업무회의에 참가,"내년에 3세대 이동전화와 관련한 기술,감독,요금,주파수 배분 등의 정책을 내놓을 것"이라며 "통신서비스 업체들은 충분한 준비를 하라"고 지시했다. 이와 관련,관영 신화통신은 왕 부장의 발언이 내년에는 중국에서도 드디어 3세대 이동전화가 무대 뒤에서 전면으로 나올 것임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왕 부장이 3세대 이동전화 라이선스 발급 시기까지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내년 1·4분기 중 중국이 독자개발한 3세대 표준인 TD-SCDMA를 이용한 이동전화 서비스 라이선스가 우선 고정전화사업자인 차이나텔레콤과 차이나넷콤에 발급될 것으로 보인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전했다. 중국에서 3세대 이동전화서비스는 당초 2004년 개시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TD-SCDMA의 기술 상용화가 늦어지면서 계속 늦춰져 왔다. 중국은 현재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3개지역에 300개 기지국을 구축해 TD-SCDMA를 비롯해 유럽식과 미국식 표준인 WCDMA 및 CDMA 2000을 적용한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이 테스트에는 중국의 6개 통신서비스 업체와 삼성전자 LG전자 등 34개 국내외 통신장비 및 단말기 업체가 참가하고 있다. 중국은 이동전화 가입자가 현재 3억8800만명으로 세계 최대 규모이지만 시장이 과잉 공급상태로 신규 수요 창출이 시급한 상황이어서 외국의 통신장비 및 단말기업체들은 3세대 서비스 개시를 기다려왔다. 미국의 정보컨설팅업체인 피라미드는 중국의 3세대 이동전화 서비스가 창출할 시장규모는 통신장비만 해도 내년부터 2009년까지 총 9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