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도 은행이나 상호저축은행 등 금융회사들의 수익 호조가 지속될까? 삼성경제연구소의 전망은 '노(No)'이다. 이 연구소는 28일 "내년 은행은 경쟁 심화와 주택담보대출 부실 증가로 수익성과 여신 건전성이 떨어지고 부동산 관련 대출 비중이 높은 상호저축은행 역시 부동산 경기 침체와 함께 영업환경 악화와 자산 부실화를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구소는 우선 지난해와 올해 은행의 실적이 크게 개선됐으나 이는 영업력 강화의 결과라기보다는 대부분 수신 금리 하락과 함께 순이자수익(이자수익-이자비용)이 늘어나고 부실자산 축소로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구조적으로 은행의 수익 창출력이 커진 것이 아니라 구조조정과 비용 절감 등의 효과가 실적 개선으로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이 같은 형태의 실적 호조가 여의치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동안 은행들이 위험 가중치가 낮은 주택담보대출에 의존,수익성을 높여왔지만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는 둔화되고 주택 가격 하락과 더불어 기존 주택담보대출의 부실 비중까지 커질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또 고금리 특판예금 판촉 등을 통한 치열한 은행 간 경쟁으로 금리 상승에도 불구,예대 마진이 쉽게 늘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소는 특히 지난 6월 현재 평균적으로 고정 이하 여신비율이 15%를 웃돌고 있는 상호저축은행의 경우 부동산 관련 대출의 비중이 높아 내년에 더욱 힘든 시기를 맞을 것으로 예상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