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왕실 가마 보러오세요 ‥ 30일부터 국립고궁박물관서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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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왕실의 가마를 직접 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30일부터 내년 3월 말까지 국립고궁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조선왕실의 가마' 특별전이다. 전시 유물은 가마 3점,깃발 7점 뿐이지만 유물이 크고 흔히 볼 수 없는 것들이어서 눈길을 끈다.
가마 3점 가운데 주목되는 것은 왕과 왕비,왕세자가 직접 탔던 연(輦)이다. 왕이 타는 연은 사람이 메는 여(輿)와 달리 말이 끌거나 사람이 멜 수 있게 만들어졌으며 지붕의 네 끝에는 봉황머리 장식이 달렸고,가마 안쪽 네 귀퉁이에는 향주머니도 달아놨다. 사람이 멜 경우 20~30명이 필요할 만큼 규모가 컸고 어가행렬이 큰 경우 연을 중심으로 문무백관을 비롯해 군대,친위대,종친 등 3000여명이 동원됐다고 한다.
이번 전시회에는 또 공주.옹주가 탔던 덩(德應),대한제국기에 새롭게 등장했던 가마로 사면을 봉황으로 장식한 황제용 봉교(鳳轎)도 선보인다. 덩의 경우 공주나 옹주가 덕응방이라는 기관에서 필요할 때마다 빌려썼고 사용료도 냈다고 한다.
어가에 위용을 더하기 위해 가마 주변에 배열했던 의장기 7점도 전시된다. 특히 국내에 단 1점 뿐인 교룡기(蛟龍旗)가 일반에 최초로 공개된다. 교룡기는 조선시대 어가행렬에서 왕의 가마 가장 가까이에서 왕권을 상징했던 것으로 길이 4m,폭 3m에 이르는 조선시대의 대표적 의장기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