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과 식품은 BRICs가 아니라 VRICs가 유망시장.' 롯데그룹이 베트남 러시아 인도 중국을 4대 전략시장으로 지목,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8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최근 신동빈 부회장은 내년을 글로벌 경영의 원년으로 삼고 식품 및 유통부문 계열사들이 앞으로 주력할 해외시장을 'VRICs'로 정했다. 'BRICs'의 브라질 대신 무한한 성장가능성을 가진 베트남 시장을 진출 대상으로 넣은 것.신 부회장은 회사 내에서 'VRICs'를 사용하도록 지시할 정도로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백화점은 내년 12월 러시아에서 문을 여는 모스크바 1호점 외에 추가로 백화점사업을 추진,러시아를 동유럽 진출의 기지로 삼는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또 올 상반기 경영전략팀에 '차이나 리테일 프로젝트팀'을 신설했다. 할인점인 롯데마트도 해외 소싱 확대를 통한 글로벌화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2월 중국 상하이에 이어 올해 4월에는 선전에도 사무소를 열었으며,장기적으로는 중국사무소 이름인 '러톈만이더(樂天滿意得ㆍ롯데에서 만족스럽게 사세요)'를 상호로 내세워 중국 시장에도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롯데 관계자는 "선전 사무소는 향후 베트남지역에서의 아웃소싱을 감안해 개설했다"며 "조만간 베트남 국영기업과 상품 소싱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인도지역에서 제품 아웃소싱을 위한 준비작업도 서두르고 있다. 내수시장이 포화 상태인 식음료 사업도 해외시장에서 성장 활로를 찾고 있다. 롯데칠성은 지난달 말 중국 음료업체인 베이징화방식품유한공사를 31억원에 인수,중국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롯데제과도 지난해 인도의 '패리스 제과'를 인수한 데 이어 지난 3월에는 중국 칭다오의 금호식품유한공사를 인수했으며 대만시장에는 판매법인을 설립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