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시는 삼순이를 닮았다."


올해 국내 증시가 '상식을 깼다'는 점에서 올해의 히트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의 주인공 삼순이와 닮은꼴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경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28일 "드라마 속 주인공 삼순이가 '미인만이 사랑받는다'라는 일반적 상식을 깨뜨렸듯이 올해 국내 증시도 기존의 고정관념을 탈피해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삼순이와 닮은꼴"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우선 '한국증시가 미국증시에 동조한다'는 상식이 깨졌다고 말했다.


그동안 새벽에 마감한 미국증시가 코스피지수 등락의 가장 중요한 변수였지만 올해는 미국 다우지수가 연간 0.93% 상승하는 데 그친 반면 코스피지수는 53.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또 '외국인이 팔면 주가는 하락한다'라는 상식도 무너졌다고 지적했다.


올 들어 외국인 순매도액은 2조9000억원(27일 현재)에 달하고 있지만 코스피지수는 유례없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끝으로 '주가는 경기의 종속변수'라는 통념도 무의미해졌다고 주장했다.


이 연구원은 실제 주가를 움직인 요인도 '순항-순환-순응'의 '3순'이었다고 표현했다.


그는 국내증시가 글로벌 증시의 상승세에 편승해 '순항'하고 있으며 내부적으로는 '자동차주-기술주-금융주-자동차주'로 이어지는 '순환' 상승의 고리가 탄탄하고,투자자 입장에선 시장흐름을 거스르는 역발상 전략보다 '순응'하는 전략이 수익률 측면에서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