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대전망] 세계경제 : 미국경제는… 상반기까지 상승세 이어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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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성장은 의외로 견조한 반면 물가는 예상 외로 안정돼 있다.'
최근 미국의 시장 참가자들은 '의외로'와 '예상 외로'라는 말을 곧잘 한다.
발표되는 경제 지표마다 당초 예상보다 좋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적어도 새해 상반기까지는 이어질 전망이다.
2005년의 견조한 성장세가 2006년에도 계속될 것이란 예상이 많다.
한동안 침체됐던 기업 설비투자가 다시 활발해질 전망인 데다 허리케인 피해를 복구하기 위한 예산 집행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덕분이다.
금리인상 행진이 상반기 중 막을 내릴 것으로 보이는 데다 유가 안정세로 소비 심리가 살아나고 있는 점도 미국 경제를 긍정적으로 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주택경기 후퇴 등의 변수가 있지만 2005년 수준의 성장률은 유지할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대부분 예측 회사들은 새해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5% 안팎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05년 성장률(3.5~3.6% 수준)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006년 미국 경제 성장률을 3.5%로 전망했다.
당초엔 3.4%로 예상했으나 전망치를 올려 잡았다.
유가 급등의 영향이 우려했던 만큼 크지 않은 데다 소비와 투자 등이 예상보다 견조할 것으로 보이는 데 따른 것이란 게 OECD의 설명이다.
민간 금융회사들의 전망치도 비슷하다.
골드만 삭스는 새해 미국 경제 성장률을 2005년과 같은 3.6%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허리케인의 영향에서 의외로 빨리 빠져 나온 만큼 성장의 탄력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란 근거에서다.
모건스탠리도 3.5%로 예상했다.
소비 위축세가 생각보다 심각하지 않다는 것이 경기 호조세를 점치는 주된 이유다.
JP모건은 새해 성장률이 3.4%로 2005년(3.6% 예상)보다는 약간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렇지만 견조한 성장세는 지속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물론 변수가 없는 것은 아니다.
당장 큰 변수는 주택 경기의 향방.최근 몇 년 동안 미국 경제는 주택 경기에 의해 지탱돼 오다시피했다.
그러나 2005년 하반기부터 주택경기 침체 조짐이 역력하다.
만일 일부에서 우려하듯 주택시장이 급랭할 경우 미국 경제는 상당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미국 경제를 떠받치는 소비가 위축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메릴린치 등 일부에서는 이에 따라 2006년 상반기에는 재정 집행 등으로 양호한 성장세를 이어가겠지만 하반기엔 성장률이 낮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금리인상 중단에 따른 국제 자금의 유입중단 가능성도 변수로 꼽힌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