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산관리공사(KAMCO?김우석 사장)는 금융회사 부실채권 인수?정리를 전담하는 국내 유일의 배드뱅크다. 1962년 '성업공사'로 출발한 이 회사는 97년까지 주로 국가의 부동산을 처분 관리하는 업무를 담당해왔다. 1997년 외환위기로 인해 금융권에서 대규모 부실채권이 발생하자 수십조원의 공적자금(부실채권정리기금)을 투입,인수?정리해 환란 극복의 일익을 담당해왔다. 2000년에는 사명을 KAMCO로 바꿨다. KAMCO는 부실채권정리기금 설치 이후 총 110조8000억원의 부실채권을 인수해 △해외DR 발행 △ABS 발행 △CRV 설립 △M&A 등을 통해 73조원 규모를 이미 정리했다. 이를 통해 36조원을 회수,매입대금(30조원) 대비 6조원의 매각차익을 실현하기도 했다. 보유 부실채권을 '최대한 높은 값'으로 매각해 국민부담을 최소화하는 데 역량을 집중한 결과다. 올해만 약 1조2000억원의 부실채권을 정리해 1조7000억원의 공적자금을 회수했다. 이는 전년 동기(1조600억원)보다 60%가 증가된 실적이다. KAMCO 주도의 구조조정을 통해 옛 대우계열사가 대부분 정상화됐다. 대우종합기계 대우캐피탈 등은 정상화시킨 뒤 매각,1조4000억원을 회수했으며 대우건설 대우인터내셔널 등 11곳은 자율경영추진 또는 워크아웃 절차를 조기졸업하는 등 정상화됐다. KAMCO는 이 같은 대우계열사 매각으로 공적자금상환기금으로부터 출연받은 3조5000억원을 전액 반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KAMCO는 신용불량자의 신용회복을 지원하는 배드뱅크 업무도 전담하고 있다. 다양한 채무조정 프로그램을 통해 그동안 63만여명의 신용회복을 지원,금융시장 안정화에 기여하고 있다. 희망모아 등 공동추심기구를 설립해 다중채무자에 대한 추심과 지속적인 신용회복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참여 금융기관이 30개에 달하며 대상자 126만명,채권액 13조7000억원에 달한다. 특히 온크레디트 시스템을 개발,신용불량자들이 개인신용 회복 절차를 인터넷을 통해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재소자 등 특별한 사정으로 인해 신용회복 신청을 못하는 사람에 대해선 직원이 교도소를 직접 찾아가 처리해주기도 한다. KAMCO는 새 영역을 개척하며 활로를 열어가고 있다. 지난 6월 공사법 개정으로 국외부실자산 인수가 가능해짐에 따라 축적된 부실채권 매각 경험,노하우를 활용해 해외사업에 나서고 있다. 러시아 중국 등 15개국을 대상으로 부실채권 정리 노하우를 수출하고 있으며 아시아개발은행(ADB),아프리카개발은행(AFDB)의 정식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다. 1조8000억달러로 추정되는 아시아 부실채권 시장에 민간금융기관과 함께 진출하는 방안을 계획 중이며 일본 부동산,중국 국유기업,대만 부실채권시장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김우석 KAMCO 사장은 "투명성과 공정성을 최상의 가치로 삼는 최고의 종합자산관리전문회사로서 한국 경제와 금융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