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점이 주도하는 소매시장 2006년 할인점 시장 규모는 26조3000억원으로 2005년의 23조7000억원보다 11% 신장할 전망이다. 소비 심리가 본격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사상 최대치인 38개의 새 점포가 생길 전망이기 때문이다. 대도시에 부지를 확보하기 어려워지면서 인구 5만명 이하 지방 중소도시에까지 할인점이 들어서는 경우도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할인점 간 유례 없는 경쟁으로 점포당 매출과 이익이 뒷걸음 치는 사례도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극복하지 못하는 할인점들이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이른바 '빅3' 업체로 인수·합병되는 M&A 바람이 몰아닥칠 가능성도 적지 않다. 2006년에도 빅3 업체들은 각각 10~12개 신규 점포를 내기로 하는 등 까르푸 월마트 메가마트 등 하위그룹 업체들을 점포수에서 멀찌감치 따돌리고 있다. 상품과 매장 구성 면에서도 질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백화점에서나 볼 수 있던 문화센터가 일반화되는가 하면 의류를 중심으로 한 임대 매장(테넌트 숍)이 늘어나고 있다. 스포츠센터 약국 갤러리 등 문화·편의시설이 잇따라 도입돼 '업태의 퓨전화(백화점+할인점)'가 이뤄지고 있다. 저가격 일변도로 개발돼 왔던 자체 상표(PB)도 프리미엄급 상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홈플러스의 경우 2009년까지 전체 상품의 34%를 PB로 채운다는 계획이다. ○소폭 신장 예상되는 백화점 2006년 백화점 업계 전체 매출은 약 17조7000억원으로 전년의 17조원에 비해 3.6% 신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2005년 3% 신장한 것으로 추정된 데 이어 2년 연속 플러스 성장하는 셈이다. 2003년과 2004년 2년 잇따라 마이너스 행진을 면치 못했던 데 비하면 경영 여건이 좋아졌다고 볼 수 있다. 백화점 업계도 할인점과 비슷한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점포가 포화 상태로 치닫고 롯데 현대 신세계 등 '빅3'로 무게 중심이 확실히 이동하고 있다는 얘기다. 우선 신규 점포로는 서울 미아동에 들어서는 롯데 미아점이 유일한 실정이다. 인구 50만명 이상의 상권을 겨냥해야 하는 백화점이 들어설 자리가 거의 바닥이 났다는 방증이다. 내년 전국에 문을 여는 총 점포수는 90개.이 시장의 78% 이상을 빅3가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빅3 간 매장 차별화 경쟁은 더욱 불꽃을 튀길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외 브랜드들을 특정 테마에 맞춰 꾸며놓은 패션 편집매장이 대표적인 경우다. 상품 구매 외에 문화,오락적 요소를 도입해 마케팅 전략에 활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현대백화점이 시도하고 있는 쿠킹 스튜디오와 롯데가 명품관 에비뉴엘 곳곳을 갤러리로 꾸민 것 등은 이런 흐름의 시작에 불과하다. ○온라인의 성장과 중·소형 점포의 도약 인터넷 쇼핑몰은 최근 3년간 급성장 물결을 타고 있다. 2005년 오픈 마켓 활성화로 20% 이상 높은 성장세를 누린 인터넷 몰 업계는 2006년에도 약 16% 성장,시장 규모가 9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무형 상품과 의류 매출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이에 비해 TV홈쇼핑 업계는 상대적으로 성장세가 주춤해져 2.8% 신장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가시청 가구수 증가율이 낮아지면서 성장률이 한계에 부닥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기업형 편의점과 슈퍼마켓 시장도 두자릿수의 신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편의점 업계는 2006년 5조3000억원의 시장 규모를 형성,전년 대비 15% 성장이 점쳐진다. 동네 구멍가게를 빠른 속도로 대체,훼미리마트가 현재 점포수 3000개를 넘어섰고 GS25와 바이더웨이도 각각 2000개와 1000개를 돌파했다. GS 롯데 홈플러스가 주도하는 슈퍼마켓 시장도 2006년에는 활성화될 전망이다. 할인점 등 대형 점포를 지을 땅이 동나 이제는 매장 면적 300~500평의 슈퍼마켓 출점으로 경쟁 구도가 옮겨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시장 규모는 8조2000억원으로 11% 신장이 예상된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