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과로나 스트레스 등에 따른 부하직원들의 이상 징후를 알아채는 상사는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닛칸스포츠는 샐러리맨들이 과로나 스트레스 등으로 자살하는 경우 직장 상사가 이를 사전에 알아차리는 비율이 10%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전했다. 전문가들로 이루어진 연구 그룹이 지난 2002년 4월부터 2년간 약 37건의 과로사 및 과로로 인한 자살 관련 산재신청 사례 등을 조사한 결과 자살전 가족들이 이상 징후를 포착하는 비율은 70% 정도. 반면 상사나 동료가 이상을 눈치챈 경우는 37건 중 각각 3건과 10건 정도로 대부분 눈치채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가족과 상사, 동료 모두 이상을 알아챈 경우는 단 1건에 불과했으며 반대로 가족외 직장 관계자들이 전혀 눈치채지 못한 경우가 절반 이상. 가족이나 직장 상사, 동료 등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 경우도 8건이나 있었다고 한다. 한편 스트레스로 인한 자살의 경우 가장 큰 원인은 '장기간 지속되는 불규칙적인 노동'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다음으로 '예기치 못했던 트러블', '상사로부터의 괴롭힘', '과도한 책임' 등이 주원인으로 꼽혔다. 전문가들은 "자살까지 이르게 되는 직장인들의 스트레스 등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기 위해서는 회사만이 아니라 보호센터 등 가족들이 손쉽게 상담받을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