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동료 사이인 A씨와 B씨는 2000만원이 넘는 중형 승용차를 나란히 샀다.


그런데 A씨는 구입대금 중 1000만원을 신용 할부로 처리했지만 B씨는 신용한도가 800만원 밖에 안돼 난처한 상황에 빠졌다.


결국 B씨는 할부금융사로부터 1000만원을 빌리기 위해 새로 산 자동차를 담보로 제공해야 했다.


신용도 관리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개인신용등급의 차이는 각종 금융거래에서 이처럼 차별화된 대우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신용도가 좋으면 남보다 훨씬 좋은 조건으로 금융거래를 할 수 있는 반면 그렇지 않으면 일상적인 금융거래에서도 상당한 제약이 따른다.


은행 대출과 신용카드,할부금융 대출 한도 등이 줄어들 뿐 아니라 같은 돈을 빌릴 때 더많은 이자를 물게 된다.


최악의 경우 거래를 거부당할 수도 있다.


크레디트 뷰로(Credit Bureau·CB)로 불리는 개인신용정보회사들은 합법적으로 개개인의 신용정보를 수집해 은행과 신용카드회사 등에 제공하고 있다.


한국신용정보,한국신용평가정보,한국개인신용 등의 크레디트 뷰로들이 수집하는 신용정보는 일반 금융회사 거래와 관련된 내용 뿐 아니라 백화점 카드,통신요금,세금 연체 정보 등도 포함돼있다.


또 지난 4월 신용불량자제도가 폐지됐지만 은행연합회에는 50만원 이상을 3개월 이상 연체한 사람의 정보가 수집되고 있고,이 정보 역시 금융회사들이 공유할 뿐 아니라 크레디트 뷰로에도 고스란히 전달된다.


최근 들어서는 대출금 연체 위주의 불량정보 뿐 아니라 우량 정보도 중시되는 추세다.


예금과 카드이용 실적 등 거래정보와 개인소득,주거 형태 같은 정보를 파악해 위험없이 안정적으로 거래할 수 있는 우량 고객을 선점하려는 금융회사 간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면서 생겨난 현상이다.


이에 따라 신용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대출금이나 각종 요금과 세금을 연체하지 않아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불필요한 신용카드 발급을 줄이고 카드 서비스 이용을 자제하는 등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개인신용등급 상향을 위해서는 먼저 조회처 정보 발생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조회처 정보는 은행 등 금융회사가 대출 등을 위해 고객의 신용을 알아보기 위해 크레디트 뷰로에 조회하는 것으로 고스란히 기록된다.


따라서 금융회사를 통한 신용조회는 가급적 피하는 게 요령이다. 신용카드 등은 꼭 필요한 1∼2개만 발급받아 사용하고 대출을 받을 때도 은행,카드사,할부금융사 등 여러 금융회사에서 받는 곳보다 은행 한 곳에서 받는 게 좋다.


주거래 은행을 만들어 자동이체를 적극 활용하는 것도 신용도를 높이는 좋은 방법이다.


주거래 은행에 급여 이체,카드대금 결제,공과금 이체,통신요금 이체 등을 집중시켜 거래 실적을 쌓으면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된다.


주소나 연락처 등이 바뀌면 주거래 은행에 통보만 하면된다.


카드대금을 하루라도 연체하지 말아야 한다.


연체금이 적다고 하더라도 단 하루라도 연체가 발생하면 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 같은 연체정보는 개별 카드사의 전산망에 기록되고 카드사들끼리 공유되기 때문에 당장엔 영향이 없다고 하더라도 누적되면 신용점수 하락의 원인이 된다.


본인이 직접 크레디트 뷰로 정보를 수시로 확인하는 게 신용관리에 도움이 된다.


한국신용정보(www.mycredit.co.kr),한국신용평가정보(www.creditbank.co.kr),한국기업평가(www.kmcc-credit.com),서울신용평가정보(www.siren24.com) 등은 인터넷을 통해 개인신용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홈페이지에 접속,회원 가입후 연 1만원 안팎의 회비를 내면 된다.


대출 현황,신용카드 발급현황,보증 현황 등 자신이 미처 알지 못하는 정보도 알 수 있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