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주자 2006 키워드] 40대 기수론 … 여야 소장파도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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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에 '40대 기수론'이 부각되고 있다.
먼저 물꼬를 튼 곳은 열린우리당이다.
참여정부 들어 실시된 재·보궐선거에서 27전27패란 수모를 겪은 뒤 비상집행위원회 체제로 절치부심해 왔지만 여전히 지지율이 바닥을 기고 있는 현실을 타개해 보려는 몸부림의 일환이다.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는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의 지지율도 야당 후보들에 비해 초라하기 이를 데 없다.
이들 두 주자로는 내년 지방선거는 물론 향후 대권 싸움에서도 승리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불안감도 40대 기수론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당원과 국민들 사이에 새로운 바람을 만들어낼 수 있는 사람을 전면에 내세워야 한다는 '40대 기수론'은 이미 현실화하고 있다.
386세대 의원을 중심으로 한 재선그룹은 전당대회에 자신들의 후보를 내세워 당권에 도전하기로 했다.
이 모임에서 김부겸 김영춘 이종걸 임종석 조배숙 의원 등은 이미 당권 도전의사를 밝혔다.
당초 출마가 유력시됐던 송영길 의원은 조정역을 맡겠다며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재선그룹은 최종적으로 후보를 2명으로 압축,힘을 모으겠다는 방침이다.
재선 그룹뿐 아니라 당내 중진들 사이에서도 알게 모르게 '40대 기수론'에 대한 공감대가 넓어지고 있다.
열린우리당 고위관계자인 A의원은 "최근 40대 대표주자 중 한 명을 찾아가 당권이나 대권에 도전해보라고 얘기했다"며 "지금은 그런 젊은 사람들의 새로운 물결이 필요한 때라고 생각했고 기회가 되면 최대한 도와야겠다는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야권에서도 '40대 역할론'이 탄력을 받고 있다.
한나라당의 경우 '노인정당'이란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한 측면이 강하다.
2007년 대선승리를 위해서는 젊은층을 대변할 개혁 성향의 40대가 당을 이끌어야 한다는 논리다.
아직은 50~60대 대권주자군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지만 '수요모임' '국가발전연구회' 등 소장파 그룹을 중심으로 40대 역할론이 확산되고 있다.
'남·원·정'(남경필 원희룡 정병국)을 필두로 권오을 김영선 권영세 임태희 심재철 박형준 유기준 의원 등이 중심에 있다.
수요모임 소속의 이성권 의원은 최근 '4040론'을 주창하고 나섰다.
40%대의 지지율을 계속 이어가기 위해 40대 당수가 나와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의원은 "민주화 세력인 40대가 당을 이끌고 산업화 세대인 50∼60대가 대권에 나서면 시너지 효과가 발생해 대선 승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에서는 조승수 전 의원이 당 대표 경선에 뛰어들어 결과가 주목된다.
김인식·양준영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