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도 '청년백수' 급증에 골머리 ‥ 니트족 64만명 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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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늘어나는 '청년 백수'들로 고민하고 있다.
노령인구는 증가하는데 정작 열심히 일해야 할 청년들은 빈들거리고 있어 사회 전체의 노동력 감소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9일 학교를 졸업하고도 마땅한 일자리를 찾지 못했거나 더 좋은 일자리를 잡으려고 노동시장에 적극 뛰어들지 않는 청년층,일명 '니트(NEET)족'이 일본에서 급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니트족은 '교육과정에 있거나 고용 또는 직업훈련을 받고 있지 않은 사람(not in education,employment or training)'의 줄임말이다.
알기 쉽게 '구직을 포기했으며 부모로부터 종종 경제적 지원을 받는 젊은이들'을 말한다.
이들은 적극적으로 직장을 찾지 않기 때문에 실업자로도 분류되지 않는다.
15~34세 일본인(총 3300만명) 중 니트족수는 약 2%인 64만명에 달한다.
이는 1993년의 40만명에서 50% 이상 늘어난 수치이다.
특별한 대책이 없으면 2020년에는 1200만명이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WSJ는 니트족의 등장으로 일본 사회가 상당한 충격에 휩싸이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은 그동안 고도로 훈련받고 열심히 일하는 노동력을 제일의 자원으로 생각했는데 이런 경쟁력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일본에선 노령인구가 늘어나고 있고 올해 처음으로 출생자수가 사망자수보다 적어 인구감소시대가 본격화됐다.
WSJ는 일본의 경제활동인구(15~64세)가 2000년에 전체 인구의 68%를 차지했으나 2050년에는 54%로 감소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9억8000만엔의 예산을 투입,니트족을 위한 각종 구직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등 청년층 일자리 창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농장일이나 도시 환경미화 등에서 임시직으로 일하도록 하는 3개월짜리 캠프도 나왔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에 참가한 224명 중 최종 일자리를 구한 사람은 18명에 불과할 정도로 미미한 실적을 보이고 있어 정부 관계자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