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경제학을 배워라.'


영화배우나 가수 운동선수 등 대중적인 스타를 육성하고 관리하는 스타 비즈니스의 규모가 엄청나게 커지면서 기업들이 스타 비즈니스를 이해하지 못하면 성공하기 어렵게 됐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8일 보도했다.


신문은 '스타 경제학의 진정한 가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스타 비즈니스가 전통적인 노동이나 생산성의 개념을 파괴하는 새로운 비즈니스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미국 영화배우 톰 크루즈는 연기로만 대중의 관심을 사로잡는 게 아니다.


수차례의 결혼과 이혼,염문,종교에 대한 특이한 관심,동성애에 대한 지지 등 그의 일상생활과 언행은 모두 대중 입장에서 호기심과 관음증 등을 충족시켜 주는 소비 대상이 된다.


영국 스태포드셔 대학의 앨리스 캐시모어 교수는 "톰 크루즈는 연기할 때뿐 아니라 그의 일거수 일투족이 대중에 노출되는 것만으로도 일하고 있는 것"이라며 톰 크루즈와 같은 스타들을 '존재노출 노동자'(labourers of appearance)라는 새로운 직업군으로 표현했다.


이쯤 되면 스타의 가치는 공연이나 운동을 얼마나 잘하느냐 보다는 소비자들이 그에 대해 읽고 듣고 보면서 얼마나 많은 즐거움을 얻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생산성에 대한 개념 역시 고전 경제학과는 완전히 다르다.


'스타 경제학'에서는 스타들이 공연이나 스포츠 경기를 하는 시간 이외에도 사생활을 통해 거의 24시간 대중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는 만큼 매우 생산성 높은 노동자이며 따라서 높은 개런티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본다.


FT는 따라서 기업들도 새로운 시장에 접근하는 아이디어를 '스타 경제학'에서부터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질이나 내구성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획기적인 디자인이나 아이디어,그 제품과 관련된 각종 이벤트 등이 소비자들에게 기쁨을 준다면 그 제품은 단순한 용도를 떠나 커다란 효용과 만족을 주는 제품으로 평가돼야 한다는 것이다.


신문은 또 고객의 관심을 끊임없이 추적하는 스타 매니지먼트의 속성과 스타 비즈니스가 갖는 엄청난 전후방 파급효과 등에서도 기업들은 배울 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김선태 기자 k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