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봉사차량' 이웃찾아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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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백혈구 로봇이 눈앞에서 움직여요."
지난 19일 서울 종로구 종합사회복지관 주차장에 모인 결식 초등학생 60여명의 얼굴에는 오래간만에 웃음꽃이 피어났다.
입체영화관 차량에 탑승,인체 탐험을 주제로 한 아동용 영화 '버디 앤 바디'를 관람했기 때문이다.
특수 안경을 쓰고 보면 등장 캐릭터들이 입체적으로 보여 여기저기서 신기하다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곳은 교육기업인 웅진씽크빅.이 회사는 이 같은 이벤트를 진행하기 위해 지난 6월 입체영화관 차량 15대를 구입,운영하고 있다.
이 가운데 5대를 이용,직원들이 사회공헌 사업 차원에서 매달 두세 차례 보육원 등 사회복지시설을 방문해 왔다.
나머지 10대는 마케팅용이다.
원생들이 차량에 올라 영화를 관람하는 사이 직원들은 밀려 있는 빨래를 해주고 청소도 돕는다.
김준희 대표이사는 "이번 종로구 복지관 활동은 행사가 많은 연말 자칫 소외감을 느끼기 쉬운 결식아동들을 겨냥해 평소보다 초청 규모를 늘려 진행했다"며 "지난 6월부터 지금까지 씽크빅 회원과 고아원생을 포함해 30만명 이상의 아이들이 영화를 관람했다"고 말했다.
웅진씽크빅의 입체영화 차량과 같은 사회공헌활동용 특수차량들이 거리를 누비면서 시민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동이 불편하거나 소외된 이웃과 함께하는 것이 주된 임무지만 차량에 회사 로고와 이름이 새겨 있는 만큼 이동식 광고판 역할도 한다.
SK텔레콤은 월드비전과 함께 목욕 장비가 마련된 차량 5대를 2003년부터 사회공헌사업에 투입하고 있다.
차량 1대가 부산 감포 정선 광주 울산의 5곳 중 한 지역을 맡는다.
주 1~2회씩 중증 장애인과 독거노인 등 몸이 불편한 이웃들을 찾아가 목욕을 시킨다.
LG화학은 한양대와 공동으로 지난 5월부터 각종 과학수업용 기자재를 실은 트럭 1대를 활용,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이동식 과학수업을 벌이고 있다.
주로 산간벽지 초등학교를 매주 한 번씩 방문한다.
트럭이 주차한 곳이 실험실이자 교실이 된다.
LG화학 관계자는 "사회공헌 활동 차원에서 과학실험 차량을 운행하기 시작했다"며 "회사 홈페이지에 강의 신청이 폭주해 스케줄을 조정하기 힘들 정도"라고 말했다.
먹거리를 가득 싣고 불우이웃을 찾는 기업도 있다.
한국피자헛은 피자를 즉석에서 구울 수 있는 '피자헛 사랑나누기 차량'을 지난해 5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매주 한 번씩 고아원이나 장애아동 보호시설을 찾아가 200인분의 피자를 원생들에게 나눠 주고 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