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의 흑자 규모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올 회계연도 상반기(7~12월) 전국 108개 저축은행의 순이익은 3861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1584억원)에 비해 143.8%(2277억원)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수신금리 인하로 이자비용이 계속 줄어드는 데다 유가증권 투자 수익이 커지고 프로젝트 파이낸싱 취급이 늘면서 대출 수수료 수익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흑자를 기록한 저축은행은 전체 108개 중 98곳으로 지난 6월 말에 비해 10개사가 늘어났다.


12월 말 현재 이들 저축은행의 고정 이하 여신비율은 12.3%로 지난 6월 말에 비해 0.1%포인트 상승했으며 대손충당금 적립률도 100.3%로 1.5%포인트 감소했으나 충당금 적립 요구액은 넘어섰다.


또 대규모 순이익,유상증자 및 후순위채 발행 등에 힘입어 BIS(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지난 6월 말(8.61%)에 비해 0.36%포인트 상승한 8.97%를 기록했다.


한편 전국 108개 저축은행의 총자산은 40조5767억원으로 지난 6월 말에 비해 9.5%(3조5314억원) 늘어났으며,자기자본은 2조4836억원으로 25.1%(4982억원) 증가했다.


김중회 금감원 부원장은 "내년에는 저축은행이 재무건전성을 최대한 확보하도록 하는 한편 이들이 안정 속에 도약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도록 지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콜금리 인상을 핑계로 수신금리를 지나치게 인상하지 못하도록 하고 부동산 경기 둔화에 따른 리스크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 선제 대응에 나서 추가 부실을 막겠다"고 덧붙였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