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교통부가 2005년을 이틀 남겨둔 29일 전국에서 1000만평이 넘는 땅을 택지개발예정지구로 무더기 지정했다.


이로써 올해 새로 지정된 공공택지만 1989년 이후 최대치인 2189만평에 이르게 됐다.


이는 당초 올해 목표인 1500만평을 600만평 이상 웃도는 물량으로 주택 35만가구를 지을 수 있는 규모다.


아산신도시 2단계 510만평이 예상보다 빨리 지정된 데다 8·31대책의 후속 조치로 김포신도시 면적이 203만평 확대됐기 때문이라는 게 건교부의 설명이다.




◆신도시 2곳 713만평 확대


김포신도시는 이번에 지정된 203만평(양촌지구)을 포함,모두 358만평으로 넓어졌다.


정부가 8·31대책에서 향후 5년간 수도권 택지부족분(1500만평) 중 1000만평을 기존 지구 확대로 충족키로 한 데 따른 첫 케이스다.


이곳 주택 건립 물량도 5만3000가구(임대 1만5000가구)로 종전보다 2배 이상 늘어 수용 인구만 15만4000명에 이를 전망이다.


아파트 분양은 기존 신도시(장기지구)의 경우 내년 3월부터,신규 지정분은 2008년 12월부터 각각 시작된다.


아산신도시는 내년 중 아파트가 분양될 배방지구(111만평)에 이어 2단계로 이번에 탕정지구 510만평이 새로 지정됐다.


전체 면적(621만평)은 분당신도시(594만평)보다 크다.


경부고속철도 천안·아산역 역세권인 데다 탕정·천안지방산업단지 등이 가까워 중부권 거점도시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2009년 말부터 4만8000가구가 단계적으로 분양될 예정이다.


◆안성뉴타운 100만평 넘어


일반택지지구 중에서는 경기도 안성뉴타운이 가장 눈에 띈다.


개발면적이 120만5000평에 달하는 신도시급인 데다 경부고속도로와 평택~음성 간 고속도로가 가까워 교통여건이 좋은 편이다.


서울과 행정도시의 중간 지점으로 안성공단,석정지구,중앙대 안성캠퍼스 등의 배후 주거단지로 양호한 여건을 갖추고 있다.


국민임대주택 6300가구 등 임대주택(1만40가구)이 전체 물량의 절반을 넘는다.


청주 동남지구(62만4000평)는 충북도청,청주시청과 3km 거리로 이미 택지개발이 완료된 용암1·2지구와 맞닿아 있다.


행정도시 개발과 청주공항 활성화에 따른 청주 동남권의 거점으로 개발된다.


이 밖에 김해 율하2지구(37만3000평)는 김해시 남부생활권 거점으로,군산신역세권지구(32만4000평)는 군산의 부도심으로,원주 태장2지구(27만평)는 원주 동북권 거점으로 각각 개발된다.


◆그린벨트 2곳 풀어 국민임대단지 개발


그린벨트를 풀어 택지로 개발하는 국민임대주택단지로는 2곳이 지정됐다.


우선 양산사송지구(83만7000평)는 경부고속도로 양산IC 남쪽으로 양산 시가지 및 물금신도시와 가깝다.


국민임대주택 8000가구 등 모두 1만6000가구를 지어 2010년부터 공급할 예정이다.


자연지형을 이용한 도시경관을 조성하는 한편 주말농장 생태학습장 등을 만드는 등 친환경 주거단지로 꾸며진다.


시흥 목감지구(52만9000평)는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와 서해안고속도로 외에 2015년이면 여의도~안산 간 신안산선 전철(목감역)이 통과할 예정이어서 접근성이 뛰어나다.


국민임대주택 5500가구 등 모두 1만1000가구가 들어서며 인근의 물왕저수지 등을 활용한 친수형 주거단지로 조성될 예정이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