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수 전 한보회장 점포 23개 무더기 경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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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이 소유한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상가 내 점포 23개가 한꺼번에 경매에 부쳐진다.
경매정보 제공업체인 지지옥션은 29일 채권자인 조흥은행의 요청에 따라 내년 1월10일 서울중앙지법 경매3계에서 정 전 회장 소유의 은마아파트 내 상가 점포를 감정가 456억2126만원에 경매에 올린다고 밝혔다.
경매 대상은 상가 A·B블록과 편의시설 내 23개 점포로 대지 1309평,건물 2954평이다.
조흥은행의 채권액은 감정가보다 높은 481억2000여만원이다.
은마아파트 상가는 한보그룹이 태동한 곳이어서 정 전 회장이 각별한 애정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물의 상당부분은 현재 학원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일부는 한보 사무실로 쓰이고 있다.
정 전 회장은 상가 일부를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강릉 영동대 간호학과 학생들의 임상실습 숙소로 임대하는 허위 계약을 맺은 다음 임대보증금 등의 명목으로 교비 72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상태다.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8학군의 역세권 상가지만 덩치가 큰 데다 임대차 관계가 복잡하기 때문에 쉽게 낙찰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