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35세대는 '우리'보다는 '나'가 우선인 세대다. 이들의 가족.결혼.이성관은 자기중심적 특성이 선명하게 나타난다.


즉,'나는 내 인생이 있고 자식은 자식의 인생이 있다'는 의식이 기성세대는 물론 386세대에 비해서도 강하다.


따라서 그 자신들은 부모 돈으로 외국유학을 했으면서도 자신들은 경제적으로 무리하면서까지 자녀를 조기유학시키는 데 거부감을 드러냈다.


'결혼은 안해도 상관없다'는 답변이 어떤 세대보다 높게 나타나는 등 진보적인 인생관을 드러냈다. 특히 '혼전동거'에 대해서도 가장 개방적이어서 47.6%가 '괜찮다'고 대답했다.


2635세대에서 싱글족 전성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배우자 선택이 현실적인 세대답게 전통적인 남편과 아내의 역할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배우자를 고를 때 경제력을 중요시한다'는 답이 70.0%에 달했고 결혼 후 '맞벌이를 하더라도 집안일은 주부의 책임'이라는 질문에 어느 세대보다 많은 46.8%가 '아니다'라고 대답했다.


외환위기,청년실업 등으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이 이들을 실속을 따지는 세대로 만든 것으로 보인다. 또 일하는 여성이 늘고 있는 현실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635세대는 이처럼 전통적인 성 역할을 부정하며,권위주의적인 가족관에 도전하는 경향을 강하게 보인다. 윗세대인 386세대에 비해선 가족을 중요시하는 보수회귀적인 성향을 보이지만 '가족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고 싶지는 않다'는 점에서 아버지세대인 기성세대와는 차별적이다.


자식과 관련된 모든 질문에서 이 같은 성향이 물씬 묻어난다.


'자식보다는 내 자신의 행복이 더 중요하다'는 질문에 39.4%가 '그렇다'라고 답했다. 바로 윗세대인 3645세대(19.7%)의 정확히 2배에 달하는 수치다. '부모가 자식을 위해 희생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질문에도 26.8%가 '아니다'라고 대답해 3645세대의 12.4%,4659세대의 14.8%와 뚜렷한 차이를 드러냈다. 또 '좀 힘들더라도 자녀교육은 외국에서 시키고 싶다'는 질문에도 모든 세대 중 가장 낮은 21.2%만이 고개를 끄덕였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