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위권 대학 경쟁률 치솟아..표준점수 하락에 소신지원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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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학년도 대입 정시모집에서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상위권 대학의 경쟁률은 예년에 비해 낮아진 반면 중위권 대학의 경쟁률은 크게 높아졌다.
최상위권이나 상위권 학생들이 소신지원이나 하향 안정 지원을 한 데다 예년보다 훨씬 많아진 중위권 학생들은 중위권 대학으로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29일 오후 5시 접수를 마감한 고려대(서울캠퍼스)는 2501명 모집에 1만852명이 지원해 4.34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해 4.41 대 1보다 다소 낮아졌다.
학부별로는 △법대 3.14 △경영대 2.88 △의예과 4.05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서강대는 7.83 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성균관대 4.24 △중앙대 5.19 △한양대 4.05 △건국대(서울) 10.2 △경희대 7.52 △동국대 6.4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해의 경우 서강대는 6.51 대 1,성균관대 4.09 대 1 건국대 7.14 대 1의 경쟁률을 기록,올해보다 낮았다.
성균관대의 경우 연기전공이 20명 모집에 391명이 지원해 19.55 대 1의 최고 경쟁률을 보였다.
건국대 수의예과의 경우 황우석 파문에도 불구하고 13.06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지난 27일 마감된 서울대의 정시 모집 최종 경쟁률도 3.95 대 1로 작년의 4.97 대 1보다 크게 낮았다.
특히 전통적 인기학과인 법대(2.21 대 1)와 경영대(2.58 대 1),약학대(3.04 대 1),사범대(3.42 대 1)는 전체 평균 경쟁률에 미치지도 못했다.
고려학원평가연구소 유병화 실장은 "올해 언어영역이 쉽게 출제되면서 표준점수가 낮아져 총점이 예상보다 낮아진 상위권 학생들이 합격에 불안감이 생겨 안정지원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대성학원 이영덕 평가이사는 "올해 수능 난이도가 작년보다 높아지면서 중위권 점수대가 두터워졌다"며 "이렇게 되면 1∼2점 차이로 당락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눈치작전이 극심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한편 학과별로는 의예과 등 전통적인 인기학과의 선호가 여전했다.
종로학원 김용근 평가이사는 "인문계의 경우 로스쿨 도입으로 인해 법학과의 지원율은 낮아진 반면 합격선이 그보다 낮은 경영학과를 선택하는 경향이 많았다"며 "반면 자연계에서는 의대와 치대 한의대의 인기가 여전했고 수의학과 및 생명공학 생명과학 혹은 건축디자인 계통의 선호 증가세도 보였다"고 분석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