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35세대는 어느 세대보다


돈에 관심이 많은 실리적인 세대답게 소비성향도 계산적이고 합리적이다.


'세일 기간을 기다렸다가 물건을 구입한다'는 질문에 대해 '그렇다'는 응답 비중이 60.8%로,윗세대인 386세대(58.4%)는 물론,기성세대인 4659세대(55.6%)보다 높았다.


연령이 높을수록 '실속구매 패턴'을 보일 것이란예상과 달리 2635세대가 짠돌이 소비생활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터넷을 생활화한 1세대답게 이들은 '좋은 물건을 싸게 사려면,인터넷 여러 곳을 방문하는 시간투자도 필요하다'는 질문에 81.9%가 '당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는 인터넷마니아세대인 1925세대(86.9%)에 크게 뒤지지 않는다.


'개성소비'를 표방하는 이들은 '고급차를 구입하는 데는 나름대로 특별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는 견해에 어느 세대보다 많은 사람들이 동조했다.


'나만의 개성추구+짠돌이족'들인 386세대에 비해 외국차에 대해 상대적으로 높은 신뢰도를 보였다. '여유가 있으면 외제 승용차를 사는 게 국산차를 사는 것보다 낫다'는 질문에 '그렇다'고 응답한 비중이 32.6%에 달했다. 이는 20%대에 그친 다른 세대에 비해 월등히 높은 '외제차선호도'를 드러낸 것이다.


2635세대는 합리적 구매와 실속 구매 성향이 타 세대에 비해 강한 만큼 명분보다는 실리 위주의 구매성향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외제 승용차에 대한 거부감이나 주위의 시선을 크게 의식하지 않고 있고,실질적인 구매력만 확보되면 외국산 제품에 대한 수용성이 가장 큰 계층이 될 것이란 추론이 가능하다.


'맞벌이선호,실용소비족'답게 '김치를 집에서 담가 먹는다'는 답변이 61.6%로 나타나 1925세대(67.2%)와 3645세대(69.6%)에 비해 훨씬 낮았다.


이 세대는 386세대에 비해 국산 영화 마니아들이 많았다. 이는 이들이 월드컵 응원과 한류를 주도한 세대로 우리 문화소비에 대한 자존심과 기대가 선배세대보다 강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