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조흥 통합명 '신한銀' ‥ 108년 '조흥'간판 역사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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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과 조흥은행의 통합은행 이름이 '신한은행'으로 확정됐다.
대신 존속법인은 '조흥'으로 결론났다.
이에 따라 한국기네스가 인정한 국내 최고(最古)은행인 조흥은행은 간판을 내리지만 등기부상의 존속법인으로 남아 108년 역사를 이어가게 됐다.
김병주 신한·조흥 통합추진위원회 위원장은 30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경제적 측면만 보면 존속법인을 신한은행으로 하는 것이 유리하지만 조흥은행의 오랜 역사와 전통에 대한 자부심을 공유한다는 차원에서 존속법인명을 조흥은행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합병의 핵심 쟁점이었던 행명과 존속법인 문제를 결정됨에 따라 이르면 1월 중 뉴뱅크의 행장이 결정되면 합병작업은 사실상 마무리된다.
하지만 조흥은행 노조가 통합은행의 행명이 신한으로 결정된 데 반발하며 전면투쟁을 선언하고 나서 후유증이 우려된다.
◆신한은행 미래가치와 조흥직원 자부심 살렸다
통합은행은 행명을 '신한'으로 결정해 미래가치를 높이는 한편 존속법인은 '조흥'으로 정해 108년 역사에 대한 조흥은행 직원들의 자부심도 배려했다는 평가다.
김병주 통추위 위원장은 "개인고객과 기업고객 국내외 투자자, 전문가 그룹 등을 대상으로 브랜드 선호도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신한은행이 더 높은 점수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존속법인 역시 '신한'으로 하는 것이 세금상 유리하지만 조흥은행 직원들의 전통에 대한 자긍심을 고려해 존속법인을 '조흥'으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존속법인이 조흥은행으로 결정됨에 따라 4000억원에 달하는 세금절감 효과를 포기했다는 전언이다.
두 은행 직원간 직급조정과 관련, 일률적인 직급조정은 하지 않되 성과급제를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인사체계(뉴 HR체계)도입을 건의했다.
다만 2006년에 한해 두 은행 정규직원 인원 비율에 따른 연간 승진규모를 산정해 승진을 단행하되 사기진작책으로 일부 승진인사를 통합전에 실시할 것을 경영진에 권고했다.
신한지주는 이같은 통추위 결정을 바탕으로 이날 금융감독원에 통합은행 예비인가를 냈다.
◆국내 2위 대형은행 4월초 출범
자산 규모 166조원의 새로운 신한은행은 내년 4월초 공식 출범한다.
우리은행(135조원)을 제치고 국민은행(200조원)에 이은 2위 규모의 은행이 된다.
신한지주는 "감독당국의 인허가와 통합은행장 및 경영진 선임 등 굵직한 사안이 남아있지만 내년 4월 통합은행 출범은 무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조흥노조가 기자회견장에 난입, 물리적 충돌을 빚는 등 두 은행의 '화학적 통합' 과정에 진통을 예고했다.
조흥은행 노조는 통추위 발표 후 성명을 통해 "이번 결정은 노사정의 약속을 위반한 것으로 인정할 수 없다"면서 "향후 신한지주의 라응찬 회장 퇴진운동을 전개하는 한편 당시 중재역할을 한 정부측 관련인사에 대해서도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