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전문가들은 대부분 2006년 부동산시장이 종합부동산세 강화를 비롯한 '8·31 대책' 관련 정책의 여파로 완만한 하락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개업소 관계자를 포함한 일반인은 5명 중 3명 이상이 '조정기를 거친 후 재상승' 또는 '높은 상승세 유지' 등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부동산 투자에 대한 기대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또 새해 주택 구입 적기는 2분기로 전망했다.


이 같은 결과는 한국경제신문과 부동산 정보제공업체인 부동산114가 공동으로 실시한 '2006년 전문가 부동산 시장전망' 설문조사에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2005년 12월21일부터 27일까지 7일 동안 진행됐으며 부동산학 교수,경제연구소 연구원,건설업체 임원,부동산 컨설턴트,디벨로퍼 등 관련 전문가 50명이 참여했다.


◆침체 속 급락은 없다


전문가의 64%는 새해 부동산시장은 2005년 8·31대책 발표 이후의 완만한 하락세가 지속되겠지만,가격이 급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시적인 조정기를 거친 후에 다시 상승할 것"이란 응답은 36%에 그쳤다.


이는 종부세 및 토지거래허가 강화,실거래가 신고제 등 각종 규제 정책들로 인해 가수요가 급격히 사라지고 있다는 인식을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전문가 10명 중 3명은 부동산정책 가운데서도 금리 인상과 담보대출비율 축소 등 대출 기준 강화가 새해 부동산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저금리 기조와 부동산 대출 활성화가 전제되지 않고는 시중 여유자금의 유입이 힘들어 향후 부동산값 상승이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아파트 구입 적기는 2분기


전문가들은 2006년에는 아파트가 가장 유망한 투자 대상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신규 분양 아파트가 기존 아파트에 비해 매매와 전세 모두 유망할 것으로 꼽혔다.


기존 아파트 매매시장에 대해서는 1~5% 정도 하락하거나 변화가 없을 것이란 응답이 전체의 80%를 넘었다.


반면 신규 입주(분양)아파트 시장은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집값이 오를 지역으로는 분당 용인 등 판교 인근 지역이 32%로 가장 높았다.


이어 △강남권(26%) △용산.성동.마포 등 강북 뉴타운(22%) △판교를 제외한 김포.파주 등 나머지 신도시 인근 지역(14%) 등의 순이었다.


재건축 아파트 매매시장에선 상승 전망이 46%로 우세했으나 하락 전망도 32%로 비교적 많이 나왔다.


전세시장은 기존 및 신규 아파트 모두 상승할 것이라는 의견이 대부분이어서 2005년 하반기에 이어 2006년에도 전셋값 상승행진이 이어질 전망이다.


◆토지시장 '맑음'


전문가의 70%는 토지값이 오를 것으로 예상하는 등 토지시장 전망에 낙관적이었다.


예상 상승폭은 1~5%가 52%로 절반을 넘었고 6% 이상 상승 전망도 18%에 달했다.


유망 지역으론 기업도시와 혁신도시 예정지역이란 응답이 34%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론 행정도시 지역(32%),2기 신도시 개발지역(22%) 순이었다.


고종완 RE멤버스 사장은 "토지시장은 신도시 개발,택지개발지구 지정 등 각종 재료를 타고 인기가 여전할 것"이라며 "특히 새해에 사업 추진이 본격화하는 기업도시와 행정도시 등이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가는 단지내 상가가 가장 유망


2006년 상가분양시장은 수요 악화에 따라 침체를 겪을 것이란 응답이 58%를 차지했다.


하지만 활기를 띨 것이란 의견도 42%로 나타나 전망이 가장 크게 엇갈렸다.


유망 상품으로는 비교적 안정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아파트 단지 내 상가(38%)의 인기가 가장 높았다.


이어 테마상가(34%) 복합상가(16%) 근린상가(10%) 등의 순이었다.


지난해 임대료와 권리금의 큰 폭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상가 임대시장은 2006년에도 침체를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임대료가 하락하거나 변화가 없을 것이란 견해가 76%인 반면 상승 전망은 24%에 불과했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