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파주시 아동동에 있는 파주시청 본관 1층 화상회의실.매일 정상 출근시간보다 1시간 빠른 오전 8시가 되면 각 부서 실무책임자들이 대거 몰려든다. 도로 교통 상하수도 농지 등의 행정을 담당하는 15명의 계장급 공무원들은 아침마다 이곳에 모여 기업과 시민들이 요청한 민원을 함께 처리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일한다. 파주시 관계자는 "행정 실무책임자들이 다른 업무에 방해받지 않고 민원을 처리하는 데만 매일 1시간30분 정도 투입하면서 부서 간 의견조율 등의 이유로 지연됐던 민원처리 시간이 크게 단축됐다"고 말했다. 실제 2005년 초부터 본격 추진한 이 같은 민원처리시스템 개선으로 간단한 건축 인·허가의 경우 3∼4일이면 마무리되는 등 민원처리 시간이 종전보다 평균 2분의 1로 줄었다. 2005년 전국 234개 시·군·구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민원행정 업무가 가장 뛰어난 곳으로 파주시가 선정됐다. 행정자치부는 30일 실무종합심의회를 매일 운영하는 등 선진적인 민원 해결시스템을 갖춘 파주시를 '2005년 시·군·구 민원행정추진상황 종합평가' 대상(대통령상) 지자체로 뽑았다. 파주시는 유화선 시장 직속으로 진정고충전담팀도 신설,운영하고 있다. 이 팀은 인터넷 팩스 우편 전화 등 각종 채널을 통해 시장실로 들어오는 민원을 모두 모아 일괄 처리하고 있다. 특히 민원을 각 부서에 전달한 뒤 즉시 결과를 통보받아 민원인에게 진행과정을 직접 설명해주기도 한다. 서울 동작구,경기도 의왕시 등 6개 기초단체는 민원해결 최우수기관(국무총리상)으로 선정됐다. 동작구는 전화 한 통화만 하면 바로 청소문제를 해결해주는 '클린 동작기동대' 등의 운영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의왕시는 24명의 과장을 기업 후견인으로 선정,수시로 기업 애로사항을 파악하고 이를 해결하도록 하는 '기업애로 옴부즈만'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김천시 등은 민원해결 사항을 휴대폰 메시지로 전달해주는 '민원배달 도우미제'를 도입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