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엔 청년실업이라는 말이 사라지도록 생산현장에 젊은피가 대거 수혈됐으면 좋겠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회사처럼 원만한 노사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겠지요."


동국제강 포항제강소 봉형강정비팀에 근무하는 손해동 주임(36).1970년생 개띠인 그는 "늘 부지런히 움직이는 개처럼 우리 사회 모든 청년들이 실업이라는 그늘에서 벗어나 열심히 일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기를 바란다"는 새해소망을 밝혔다.


동국제강 포항제강소는 연간 후판 250만t,형강 90만t,철근 55만t 등을 생산하는 국내 대표적인 철강공장 중 하나다.


손 주임은 지난 97년 입사해 줄곧 봉형강정비팀에서 설비 개보수를 담당하고 있다.


89년 경기도 부천공고를 졸업하고 군 제대 후인 94년 강원산업에 기술직으로 들어갔지만 노사 분규가 워낙 심해 그만두고 동국제강에 신입사원으로 다시 입사했다.


"노조가 오히려 노동자의 생존 자체를 위협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그때 알았습니다.


강성 노조가 청년실업과 비정규직 문제의 한 원인이란 생각이 들어요."


그가 입사한 이후 동국제강에는 단 한번도 노사 분규가 없었다.


95년 노사가 국내 최초로 임금협상을 무교섭으로 타결한 이후 해마다 임단협을 별도의 교섭 없이 타결하고 있다.


손 주임은 "기회가 되면 2008년부터 가동에 들어가는 브라질 현지 공장에서 일해 보는 것이 개인적인 희망"이라고 말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