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지구촌에선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사람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경제변화와 정치사건은 어떤 것이 있을까.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새해를 맞아 올해 지구촌을 달굴 핫 이슈 18개를 선정,보도했다.


◆세계 경제


FT는 세계 금융시장의 최대 관심은 위안화 가치라고 전했다. 일부 전문가들의 예상과 달리 위안화 가치 상승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점쳤다. 미국의 절상 압력이 만만치 않지만 중국 정부가 자국 기업에 충격을 주는 결정을 내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가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 실적에 비해 주가가 아직 싸다는 것. 그러나 고유가와 미국 금리 인상폭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주가 상승 폭은 작년만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블룸버그통신은 25명의 애널리스트에게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해 유가는 평균 58달러 선에 머물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평균가격(56.69달러)보다 높은 수준이다.


FT는 제너럴모터스(GM)가 파산신청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며 구글은 주가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값은 대체로 온스당 480~550달러 선에서 거래될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 3위 규모의 독일 경제가 올해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업들의 실적이 호전되고 임금 인상 압력도 많이 완화됐다는 이유에서다. 2001년 시작된 도하개발아젠다가 올해 결실을 맺기는 힘들다고 예상했다. 미국과 유럽,아시아 개발도상국들이 저마다 첨예한 이해관계를 내세우고 있다는 점에서다.


올해 경영 화두는 여전히 브릭스(BRICs)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은 값싼 노동력 공급처에서 광대한 소비시장으로 변신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런던증권거래소(LSE)의 인수·합병(M&A) 가능성과 전 세계 신용팽창이 지속될지 여부도 관심을 끄는 주제라고 신문은 보도했다.


◆국제 정치


미국의 이라크 철군이 올해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이라크에 파견된 미군은 모두 13만7000명. 이중 일부가 이라크 치안이 안정되는 대로 철수할 것이란 시나리오다. 그러나 폭동에 대비,완전 철군 가능성은 없다고 못박았다. 또 올해 중간선거를 치르는 미국 정치권에서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할 확률은 극히 희박하다고 밝혔다.


신사참배 문제로 틀어진 중국과 일본이 화해할지도 관심사로 꼽았다.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로 불리는 알렉산더 루카센코 벨로루시 대통령이 서방 국가들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계속 권좌를 유지할 수 있을지,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가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을지,네루-간디 집안의 4세대 후계자인 라훌 간디가 인도 정국에서 어느 정도 역할을 할지도 세계인의 관심을 끌 것으로 전망했다. 또 아프리카는 서방국가들의 부실한 원조로 고충을 겪는 반면 조류인플루엔자는 작년보다 수그러들 것이라고 밝혔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