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개성 상인' 기업으로 불리는 동양제철화학은 올해 보수적인 이미지를 벗고 공격 경영에 본격 나서기로 했다. 특히 기업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새로운 성장 엔진을 구축하고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면모를 갖춰 나가는 데 그룹의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변화의 움직임은 이미 지난해 말부터 감지되고 있다. 동양제철화학은 지난해 11월 JP모건 계열 사모 펀드인 OEP사와 공동으로 세계 3위의 카본블랙 생산업체인 미국 컬럼비안케미컬을 인수했다. 미국 조지아주에 본사를 둔 컬럼비안케미컬은 고무·산업용 카본블랙 생산 세계 3위 업체(연간 생산능력 110만t)로 미국 캐나다 독일 한국 등 9개국에 12개 공장을 두고 있다. 동양제철화학은 자사의 생산능력 20만t을 합쳐 연산 130만t의 카본블랙 생산능력을 보유,미국의 캐봇(206만t)과 독일 데구사(135만t)에 이어 세계 3위의 생산업체로 올라서게 됐다. 동양제철화학은 같은 달 반도체 및 액정표시장치(LCD) 제조용 특수 가스를 생산하는 국내 벤처기업인 소디프신소재㈜의 지분 25%를 확보,전자화학 사업에도 진출했다. 동양제철화학은 보수 경영을 하면서도 주력 업종에서는 이같이 과감한 'M&A 베팅'을 통해 지난해 글로벌 종합화학기업으로 성장했다. 올해는 이에 맞는 글로벌 경영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회사의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