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은 '미국과 유럽의 과열해소''일본의 상승세 지속''중국의 약세 지속'으로 요약된다.


채권시장은 전 세계적인 금리인상 움직임과 주식시장의 강세 영향으로 상대적인 침체가 예상된다.


◆과열 해소되는 미국 유럽


미국과 유럽의 부동산 시장은 거품이 서서히 꺼지되 급격한 가격 조정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미 주택건설협회(NAHB)는 올해 주택 판매와 신규주택 건설이 2004년 수준으로 다소 주춤해지겠지만 큰 폭의 가격 하락은 없을 것으로 최근 전망했다.


NAHB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데이비드 자이더스는 "주택 시장에 가장 중요한 국내총생산 증가율과 신규 일자리 증가 속도가 올해도 비교적 탄탄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주택시장의 과열이 진정돼 정상 수준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미국의 주택가격 상승률이 지난해 10.7%에서 올해 한자릿수로 낮아져 6.5%에 달할 것이며 2007년에는 4.4%대로 낮아지는 등 점진적인 과열 해소 과정을 겪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부동산 업체 리딩 리얼에스테이트의 최고경영자 팜 오코노는 "아직도 집을 사려는 베이비 부머들이 많은 만큼 주택 붐이 급속히 식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켓워치는 다소 부정적으로 전망,올해 미국의 부동산 가격이 5~10%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역시 급격한 하락 가능성은 낮다고 보도했다.


영국 프랑스 스페인 등 유럽 부동산 시장 역시 거품이 서서히 빠지는 과정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의 경기침체로 가격 하락 압력이 미국에 비해 높지만 미국보다 낮은 금리가 이 같은 하락 압력을 상당 부분 상쇄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떠오르는 일본,지는 중국


일본 부동산 시장은 미국이나 유럽과는 달리 과열 해소보다는 신규 투자자금의 유입으로 새로운 붐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블랙스톤 등 사모펀드와 헤지펀드,AIG를 비롯한 금융회사 등 해외자금과 REITs(부동산 투자신탁) 등이 도쿄 등 일본 내 노른자위 부동산을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 경제의 회복세가 가속화될 경우 대도시 내 상권 중심지역의 부동산 가격은 올해도 추가로 20~30%가량 오를 가능성이 크다.


작년 5월 중국 당국의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중국의 부동산 시장은 올해도 당분간 강세로 돌아서기 힘들다는 게 대체적인 견해다.


특히 부동산 투기가 극성을 부렸던 상하이의 집값은 푸둥 등을 중심으로 추가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상하이에서 빠져나간 자금이 베이징 선전 등으로 몰리고 있어 상하이 이외 지역의 가격 하락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채권시장 약세 예상


채권시장은 전 세계적인 금리 인상 움직임과 주식시장의 상대적 강세의 영향으로 다소 침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국이 최소한 금리를 4.5%까지는 올릴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유럽과 일본 등도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아 수익률과 반비례하는 채권 가격은 대체로 약세를 보일 것이 유력시된다.


더욱이 주식시장 호조가 지속되면 안전자산인 채권에 대한 수요는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다.


김선태 기자 k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