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통신서비스에 대한 기대감이 새해 첫날 코스닥시장의 랠리에 불을 댕겼다.


국내 업체들이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와이브로(휴대인터넷)와 지상파DMB(이동멀티미디어방송)가 반도체와 자동차에 이어 국내 최대의 수출품목이 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코스닥시장의 '대폭발'을 이끌었다.


전문가들은 통신장비로 촉발된 와이브로와 지상파DMB 붐이 관련 단말기와 콘텐츠로 확산될 것이라며 '파급효과'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차세대 통신 테마' 재연


지난해 개장 첫날인 2005년 1월3일에는 위성DMB 테마주가 코스닥시장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당시 서화정보통신 C&S마이크로 에이스테크놀로지 기산텔레콤 등은 3일 연속 동반 상한가 행진을 펼쳤다.


그로부터 1년 후인 2일 코스닥시장은 와이브로와 지상파DMB 테마를 앞세워 무려 3.60%(25.28포인트) 오르는 폭발력을 과시했다.


작년 초와 다른 점은 당시에는 이들 통신 테마주만 강세를 보여 지수가 하락한 반면 이번에는 전 종목이 고르게 상승하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는 사실이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는 포스데이타 에이스테크놀로지 서화정보통신 기산텔레콤 단암전자통신 영우통신 C&S마이크로 에이로직스 쏠리테크 등 와이브로 및 지상파DMB 관련주가 일제히 상한가를 기록했다.


LG텔레콤이 지상파DMB단말기 판매로 가입자 유치에 기여할 것이라는 분석에 힘입어 4.97% 오르는 등 시가총액 1~10위의 상위종목들이 모두 오름세를 보였다.


굿모닝신한증권 김동준 연구원은 "휴대인터넷 세계표준을 선도하며 국내외에서 상용화 성공가능성이 높은 와이브로가 제2의 CDMA신화를 창조하면서 2006년 최대의 테마로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1월 랠리 가능할까


출발은 좋았지만 랠리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대우증권 신동민 연구원은 "통신관련 테마주가 지난해에는 실적보다 기대감으로 움직였지만 올해는 서비스가 상용화되기 때문에 관련기업들의 실적에 따라 주가가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또 지난해 말 매도우위를 보였던 외국인들이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200억원 이상의 순매수로 돌아서 기관(시간외 매매 제외)과 함께 쌍끌이 매수에 나선 점도 향후 장세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손꼽히고 있다.


그러나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이날 상승은 지난해 말 코스닥지수가 큰 폭으로 떨어진 데 따른 기술적 반등으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