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은 대형 건설회사 중에서 가장 저평가된 종목으로 꼽힌다. 대우건설 GS건설 등 경쟁사들의 주가수익비율(PER)이 10배가 넘었지만 대림산업의 PER는 6배에 머물고 있다. 이처럼 PER가 상대적으로 낮았던 이유는 지난해 2분기까지의 부진한 실적과 유화무문의 불확실성,그리고 7개월가량 계속된 세무조사에 따른 리스크 등이 꼽힌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외형이 10% 정도 성장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세무조사도 끝나 저평가에서 벗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선 올해부터 실적 개선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선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2년간 주택시장에서 수주량이 많았다"며 "올해부터 실적에 반영되기 때문에 유화부문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난해 3분기 말 현재 대림산업의 수주잔액은 연 매출액의 3배에 가까운 10조627억원에 달했다. 이는 국내 상위 5대 건설사 중에서도 가장 많은 규모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또 매출회전율이 높은 건축부문에서의 신규 수주액도 2조3000억원에 이른다. 건축부문의 신규 수주액은 올해와 내년에 걸쳐 고스란히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한국투자증권은 대림산업의 지난해 실적을 매출액 4조1062억원,순이익 3697억원으로 추정했다. 또 올해 실적은 매출이 작년보다 9.7% 늘어난 4조5051억원,순이익은 13.3% 증가한 419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대신증권도 최근 대림산업이 3조8000억원에 달하는 민자 사회간접자본(SOC)사업 수주잔액이 올해부터 실적에 반영되고,플랜트사업의 매출이 증가하면서 실적이 크게 호전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