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주가는 지난해 상대적으로 소외를 받았다. 작년 한햇동안 현대차는 75%,기아차는 143% 급등했다. 하지만 현대모비스는 41.0% 오르는데 그쳤다. 현대?기아차그룹이 핵심 부품업체의 수직계열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현대오토넷 등은 크게 부각된 반면 모비스는 입지가 상대적으로 축소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반영된 까닭이다. 하지만 이는 현대모비스의 미래 성장성을 과도하게 평가절하한 결과라는 분석이 최근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신건식 한양증권 연구원은 "현대오토넷이 맡기로 결정된 전장사업은 현대모비스가 그동안 수익을 내지 못한 채 막대한 연구개발(R&D) 비용만 지출했던 부문"이라며 "전장사업의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점에서 오히려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4분기 좋은 실적을 거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윤태식 세종증권 연구원은 "보수용(AS)부품 사업부문은 레저용 차량(RV)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모듈(부품조합) 사업부문은 이를 장착하는 차종들의 판매 호조가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윤 연구원은 "현대모비스의 작년 4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3.5% 증가한 2조23억원으로 2조원을 넘고 영업이익은 13.2% 증가한 2189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현대모비스가 현대차 주식 103만여주를 살 수 있는 콜옵션을 일본 미쓰비시상사로부터 확보하고 있는 점도 매력이다. 이 콜옵션의 행사가격은 4만7500원이고 행사기간은 오는 2월15일부터 3월 말까지다. 지난 2일 종가 기준으로 평가차익은 500억원을 넘고 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