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챔피언십은 2위를 한 적이 있어 좋은 기억을 간직하고 있는 대회이고 코스와 잔디도 입맛에 맞는다. 타이거 우즈,필 미켈슨 등 톱랭커들이 나오지 않으므로 나에게는 우승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한국 남자프로골프의 '간판' 최경주(36·나이키골프)가 이번 주 올 시즌 첫 대회에 출전한다.


6일(한국시간) 하와이 카팔루아 플랜테이션코스(파 73·길이 7411야드)에서 열리는 메르세데스챔피언십(총상금 540만달러)이 그 무대다.


올해 미국PGA투어 개막전인 이 대회는 지난해 투어 대회 챔피언들만 출전하는 초청 대회.매년 30명 정도가 나오지만 올해는 우즈,미켈슨,레티프 구센이 불참을 선언해 모두 28명이 커트 없이 겨룬다.


최경주는 지난해 크라이슬러챔피언십 우승자 자격으로 출전 자격을 얻었다.


최경주 외에 세계랭킹 2위 비제이 싱(피지)을 비롯해 지난해 투어 상금랭킹 4위 짐 퓨릭,5위 데이비드 톰스,6위 케니 페리,9위 바트 브라이언트(이상 미국),10위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등 상금 '톱10' 가운데 6명이 출전,우승 다툼을 벌인다.


이 대회 사상 첫 3연패를 노리는 '디펜딩 챔피언' 스튜어트 애플비(호주)와 2005년 투어 신인왕 제이슨 고어(미국) 등도 우승 후보들이다.


국내 팬들에게는 최경주가 어떤 성적을 낼지가 관심사다.


최경주는 2003년 이 대회에 처음 출전해 최종일 어니 엘스(37)에게 1타차까지 따라붙는 접전끝에 2위를 차지한 적이 있다.


그만큼 이 대회는 최경주에게 아쉬움과 함께 자신감을 주었던 대회다.


특히 코스의 잔디가 그가 사는 미국 휴스턴 인근 골프장과 같은데다 코스 레이아웃도 페이드볼을 구사하는 그에게 잘 맞는 편이다.


단 섬 특유의 바람,바다와 산이 에워싼 그린 읽기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케이블방송인 J골프는 1∼4라운드를 6∼9일 오전 9시부터 중계할 예정이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