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전문점 '쪼끼쪼끼'를 운영하는 태창가족은 한국의 외식·주류 문화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해외 사업을 꾸준히 추진해 오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현지 업체와 의향서를 체결했으며,대만에는 웰빙 생맥주 원액 등을 수출하고 있다. 또한 미국 일본 등 선진국 업체들도 잇따라 상담을 요청하고 있다. 이 가운데 중국에서의 활동이 가장 두드러진다. 지난해 9월 열린 상하이 박람회에서 참가자들은 쪼끼쪼끼에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 이에 따라 행사 기간 중 현지 예비창업자와 가맹점 1호 계약을 체결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쪼끼쪼끼 중국 1호 가맹점은 중국 남쪽에 위치한 구이저우성 구이양시에 오픈할 예정이다. 이곳은 중국에서도 중산층이 거주하는 도시다. 쪼끼쪼끼는 이 지역을 발판으로 중국 전역에 단계적으로 가맹점을 확산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쪼끼쪼끼의 중국 가맹점이 의미가 있는 것은 국내 대부분 업체들이 직영점 방식으로 중국 사업을 시작하는 것과 경우가 다르기 때문이다. 현지인에 의한 가맹점으로 중국 사업을 시작하는 것은 그만큼 희귀한 사례다. 박람회 당시 쪼끼쪼끼 부스는 중국인 예비창업자들이 장사진을 이뤘고,별도의 호텔 회의장을 급조해 예정에 없던 사업설명회를 열어야 했다. 한국의 주류 문화와 주점 사업에 대한 중국인들의 관심이 높았다는 방증이다. 김서기 태창가족 사장은 "해마다 중국에서의 맥주 소비가 급증하고 있다"며 "중국 신세대들의 고급화 욕구에 한국의 주점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이 딱 들어맞는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고 말했다. 태창가족은 최근 '2006년형 쪼끼쪼끼'를 개발해 국내 일부 점포에서 선보였다. 기존의 주류 일변도에서 식사를 함께할 수 있는 점포로 모습과 메뉴를 바꾼 것.'식사와 생맥주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점포'를 표방해 변신을 꾀한 것이다. 이번 리뉴얼은 단순한 주류 전문점이 아니라 주류와 외식의 퓨전 점포를 지향하자는 김서기 사장의 의지를 담았다. 쪼끼쪼끼가 새단장한 점포를 내세워 글로벌 프랜차이즈 브랜드로 거듭날지 주목된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