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원주 가격과 해외 DR(주식예탁증서)가격 간 가격차이를 이용한 대차거래가 급증하고 있다. 국내 원주가격이 최근 주가강세로 급등,가격차이가 커졌기 때문이다.


3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기업은행 주가는 최근 들어 DR보다 10% 안팎의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께만 해도 주가보다 DR가격이 10%가량 높았지만 최근 국내 금융주 랠리에 힘입어 역전된 것이다. 기업은행 외에도 최근 대형주 위주의 랠리가 진행되면서 원주 주가가 DR보다 이례적으로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최근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하이닉스 주가도 DR가격보다 줄곧 10~20% 높은 수준이다.


원주와 DR가 비교적 비슷했던 하나로텔레콤도 최근에는 주가가 DR보다 6~10%가량 비싼 값에 거래되고 있다. 금호타이어 삼성전자 등도 원주 가격이 DR 가격을 뛰어넘는 날이 눈에 띄게 늘었다.


이처럼 원주와 DR 간 괴리율이 커지면서 차익 매매가 급증추세다.


증권예탁결제원으로부터 원주를 빌려 매도한 뒤 해외DR를 매수,원주로 바꿔 빌렸던 주식을 갚는 방식으로 가격차에 따른 차익을 얻을 수 있다.


지난해 9월 1조1568억원이던 대차거래 규모는 12월에는 2조5000억원을 넘어섰다.


특히 외국인들이 차익 매매에 적극적이다.


DR가 대차거래에 활용되면서 DR의 국내주식 전환도 급증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