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꼭 내 집 마련을 실현해 보겠다는 실수요자들이 예전에 비해 특히 많은 것 같다.


올 한 해 집값이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매물도 급증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매도자와 매수자 간 매매 전략을 두고 신경전이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어서 실수요자들로서는 매입 시기를 결정하는 게 쉽지 않을 전망이다.


그렇다면 올해 부동산 투자의 키워드는 무엇일까.


많은 전문가들은 '급매물' 공략을 꼽고 있다.


8·31 대책 관련법이 올해부터 본격 시행됨에 따라 시장 상황을 관망하던 다주택자들이 연초부터 매물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1가구 2주택자들의 양도세 중과 유예기한이 연말까지여서 하반기부터는 다주택자들의 급매물이 대거 쏟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고종완 RE멤버스 사장은 "강남권 물량보다는 다주택자들이 주택을 가지고 있는 수도권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을 낮춘 세금 회피용 급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며 "종부세 대상 확정일인 6월1일을 앞두고 내놓는 절세 매물도 많을 것이기 때문에 시장 상황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입주가 임박한 대규모 아파트 단지에서 나오는 급매물도 관심 대상이다.


자금력이 여의치 않거나 부동산 시장 침체로 기존 주택을 처분하지 못해 입주를 못하는 투자자들이 급매물을 내놓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서울 강남권 입주 물량은 작년보다 21%나 늘어난 1만6000여가구에 달해 신규 아파트 물량이 상대적으로 풍부한 상황이다.


박상언 유앤알컨설팅 사장은 "강남권 입주 물량이 상반기에 집중돼 일시적인 공급 과잉으로 급매물이나 저가 매물이 급증할 것"이라며 "직접 현장을 둘러보고 각자 여건에 맞는 물건을 찾아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