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올해 수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11.7% 늘어난 3180억달러로 제시했다. 수입도 작년보다 13.0% 증가한 2950억달러로 전망돼 무역 흑자는 지난해와 비슷한 230억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관측됐다. 산업자원부는 3일 발표한 '2006년 수출입 전망' 자료에서 올해 수출과 수입 증가율이 각각 4년 연속 두자릿수를 기록해 무역 규모가 60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또 무역흑자 규모는 3년 연속 200억달러를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무역 흑자는 235억달러였다. 이재훈 산자부 무역투자실장은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이 과거 10년간(3.8%)보다 높은 4.3%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인 데다 세계 상품무역량 증가율도 7%에 달할 것으로 세계 각 기관들이 예측하고 있어 4년 연속 두자릿수 수출 증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445억달러) 반도체(350억달러) 무선통신기기(320억달러) 일반기계(270억달러) 등 4대 수출 산업이 두자릿수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또 선박(210억달러) 석유제품(175억달러) 등의 수출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중국 등의 설비 증설로 세계적인 공급 증가가 예상되는 석유화학(225억달러) 철강(175억달러) 등 기초소재 산업의 수출 증가율은 작년보다 낮아지고 가전 컴퓨터 섬유산업은 해외생산 확대 및 가격경쟁 심화로 작년에 이어 올해도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실장은 "주력 수출 시장인 중국과 미국의 경제 성장이 긴축 정책 및 소비 위축 등으로 둔화될 우려가 있으며 원유 등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과 환율 하락세 등은 수출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